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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준비 기간만 5개월…'도둑놈 도둑님' 이유 있는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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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MBC 새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 포스터


MBC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연출 오경훈 장준호)가 탄탄한 전개와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제작 배경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도둑놈 도둑님'은 독립운동가 후손 '도둑놈'들이 금수저의 대물림으로 모든 것을 누리며 사는 부패한 '도둑님'들에게 권선징악의 교훈을 안겨 주는 통쾌한 이야기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아역들의 활약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총 4회까지 방영된 현재 포털사이트의 드라마 연관 검색어로 '아역'이 가장 먼저 등장할 만큼 아역들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50부작 드라마가 초반부터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철저한 사전준비 덕분이다. 오경훈 PD는 "드라마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변화된 시청자들의 정서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드라마쟁이'라 표현한 오 PD는 "드라마쟁이는 모든 이야기를 작품으로써 전해야 한다"며 현실과 사회심리적인 조건 변화 등을 반영한 드라마를 구상하던 중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손영목 작가와 지난해 12월부터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때부터 무려 5개월 동안 준비를 해 온 '도둑놈 도둑님'은 문헌 기록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에 대한 정보 수집을 위해 실제 몇몇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단체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그들이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시나리오에 녹여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또 과거 비일비재했던 재벌들의 횡포에 대한 뉴스들을 취합하고 이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그들의 온갖 악행을 집약해 놓은 곳이 극 중 '도둑님'으로 대표되는 '천문그룹'이다. 여기에 '보물'과 '지도' 등 흥미로운 요소들을 첨가해 스토리에 재미를 불어넣었다. 이와 같은 철저한 사전준비가 개연성 있는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의 밑바탕이 됐다.

특히 '도둑놈 도둑님'은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당사자도, 그들의 2세도 아닌 3세가 주축이 된 스토리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3대를 이어오는 악연의 고리,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들의 갈등에 제작진은 주목했다. 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50부 안에 충분히 담아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2017년 현재에서 벌어질 사건들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기 위해 1, 2회는 92년, 3~5회는 98년, 6~9회는 2006년으로 나눠 과거를 설명하는 것에 약 10회를 할애했다.

오 PD는 "드라마는 시청자가 관심을 갖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같은 이야기도 더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을 늘 강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제작진은 샌드 아트(Sand Art)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의 방법으로 시청자가 쉽게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장돌목'(지현우 분)과 '강소주'(서주현 분)의 캐스팅은 물론 탄탄한 스토리를 더욱 빛나게 해 줄 악역까지 모든 캐릭터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 "악역이 어떻게 매력적으로 자리매김하는가에 따라 대중이 느끼는 재미의 정도가 다르다"는 오 PD는 극 중에서 '한준희'(김지훈 분)와 '윤화영'(임주은 분), '홍일권'(장광 분) 등 악역 캐스팅에 특히 신경썼음을 밝혔다.

더불어 '도둑놈 도둑님'은 시청자들이 아련한 향수에 젖어 볼 수 있는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로케이션과 미술과 소품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주인공이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찾는 '느티나무 언덕'은 전북 임실, 부자 간 행복한 추억을 쌓는 '청보리 밭'은 전북 고창, 아이들이 사고를 당하는 '금광' 은 경북 문경 등 최적의 촬영 장소를 찾고, 당시의 소품을 구하기 위해 전국으로 발품을 팔았다는 후문이다.

독립운동가 자손과 친일파 후손의 대비된 삶의 모습을 '도둑놈'과 '도둑님'에 비유해 그려내며 '현실 반영 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있는 '도둑놈 도둑님'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민서 기자 min0812@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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