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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강한 야당' 내세운 한국당의 첫 인사청문회 자체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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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 살려 강경대응 했어야" vs "점잖지만 예리함 돋보여"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5.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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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강한 야당'을 천명한 자유한국당의 '야성(野性)' 첫 시험무대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공세 강도가 약했다', '정책 검증에 충실했다'는 등의 당내 평가가 26일 나오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한국당은 "제 1야당으로서 강철같은 결의를 가지겠다"며 "새정부가 정상 궤도를 일탈해 독주하고 특정 이념과 세력에 집착해 헌정에 핵심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당내 의원들은 이날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첫 시험대인 인사청문회에서 화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털어놨다. '여당 체질을 버리지 못했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청문회 전날 '보이콧'까지 거론하며 맹공을 예고하던 것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에서 질의를 이어간 것에 대한 문제제기로 풀이된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강하게 나갈 때는 더 강하게 했어야 하는데 답답했다"고 말했다.

우선 이전 인사청문회와 달리 '호통'이나 '몰아붙이기'가 없어 '이낙연 후보자에게 문제가 없다'는 인상을 심을 수 있다는 지적으로 보인다.

그는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준 의원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크다"며 "당내 여성 청문위원 등을 활용하지 못한 것도 한계"라고 평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이 후보자의 부인이 유명한 작가도 아닌데 남편이 정치인이 아니라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전시회에 모이고 작품을 구매했겠느냐"고 지적하며 "강하게 몰아쳤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경대수 의원이 자신의 아들 군 면제 사유를 설명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은 별도 자리에서 하고 이 후보자 아들의 군 문제 검증에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여당이 야당이었을 때와 같이 '발목잡기' 등을 지양하고 정책 검증으로 승부했다고 자평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대한노인회에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을 내고 고액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입법로비 의혹'과 함께 '당비 대납' 의혹 등을 제기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한 초선 의원은 "점잖게 대응하면서도 내용에서는 정면승부했다"며 "예리하게 의혹을 지적해 밝혀낸 것은 큰 공"이라고 밝혔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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