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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인간 힘 합쳐도 AI 못 이겼다…알파고, 바둑고수 5명에게 '완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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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바둑기사가 힘을 합쳤지만 결국 알파고를 꺾진 못했다. 오히려 ‘사공이 많은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을 확인시켜주는 꼴이 됐다. 중국 바둑팀은 논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제한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에 들어간 반면, 알파고는 1시간이 넘는 시간을 남겨두고 대국에서 이겼다.

26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에서 열린 알파고 대 5명의 9단 바둑기사가 펼친 상담기(여러 명이 수를 논의해 두는 바둑 대국)에서 알파고가 중국 대표팀을 상대로 254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조선비즈

중국팀과 알파고의 대국 모습. 저우루이양이 수를 두고있다. 뒷자리 4명의 바둑기사와 저우루이양이 수를 논의하고 대국에 나서는 식이다. /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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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팀은 스웨 9단, 천야오예 9단, 미위팅 9단, 탕웨이싱 9단, 저우루이양 9단 등 5명으로 모두 9단인 팀으로 구성됐다.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했던 경험이 있는 고수들이 모두 모여있는 ‘드림팀’이다. 5명이 수를 논의한 후 저우루이양 9단이 착수했다.

중국팀은 초반 강한 기세로 알파고를 밀어부치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백을 잡은 알파고는 초반 잘 싸워나가던 중국팀을 백 58에 이은 백 60수를 두면서 중국팀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김성용 9단은 “알파고는 백 58로 중국팀을 공격했고, 중국팀이 대응한 흑 59를 오히려 알파고가 활용해 백 60이 더욱 효과를 발휘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알파고와 중국팀은 각각 2시간 30분의 제한시간을 가졌다. 중국팀은 제한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에 쫓기기도 했다. 후반부에는 탕웨이싱 9단으로 착수자를 교체했지만, 침착하게 수를 두는 알파고에게서 빈틈을 찾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했다.

김범수 기자(kb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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