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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구원투수’ 박주선 첫 일갈 “국민의당, 합당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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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서 “소통.단결” 강조 “거대 양당 회귀는 구태정치”
독자생존 존재감 부각 과제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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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6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추미애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5.9 대선 패배 뒤 국민의당의 구원투수로 기용된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26일 취임 첫날부터 숨가쁘게 보냈다.

오전에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선 현충탑과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당 재건의 의지를 다졌고, 오후에는 취임 인사차 각당 지도부를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이같은 행보가 말해주듯 안으론 고삐를 바짝 죄고, 밖으론 치열한 외교전으로 실리를 챙겨야 하는게 누란의 위기를 맞은 국민의당의 처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처음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선 "무엇보다도 당 내 소통과 단결이 절실하다"며 "하늘의 이로움도 사람들의 화합만 못하다는 교훈과 화살 하나는 꺾을 수 있지만 열개는 꺾기가 어렵다는 뜻의 '절전지훈'의 가르침을 우리는 되새겨야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분란의 근원이 되고 있는 합당론에 대해선 "국민의당이 다른 당과 합당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합당 운운은 정치공작으로 권력의 남용이고 협치라는 시대정신에 대한 배반이므로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태정치 표상인 거대 양당제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만 각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가 잘한 점은 크게 박수하고 격려하는 동시에 잘못한 점에 대해선 엄하게 질책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국민의당의 의지와 각오를 손상시키는 일 없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협력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당 혁신을 위한 일단의 구상도 내놨다. 대선평가위와 혁신위를 구성해 5.9 대선을 충분히 반성하고 혁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당장은 대선패배 평가 보고서 등에 대한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당 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6월 말 의원 워크숍, 7∼8월 중 지역위원장 간담회를 계획 중이다. 어수선한 당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곳곳에 암초도 남아 있다.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다가올 전당대회에서 차기 리더십을 순산하는 것도 온전히 그의 몫이다. 당내 노선갈등은 8월 전대를 비롯해 향후 지방선거까지 언제든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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