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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기차 배터리 소재 '망간' 생산량 감소 "중국 환경 감찰 강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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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박찬길 기자] 최근 중국 내 환경 보호 감찰(이하 환경 감찰)이 강화되면서 2차전지용 망간 공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망간 생산 업체들이 생산능력 증대에 나서고 있지만, 환경 감찰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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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배터리 소재인 망간 플레이크 4월 생산량이 전달 대비 6% 감소했다. 주요 원인으로 중국 내 환경 감찰이 꼽히고 있다.(사진=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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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발표한 '희유금속 월간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환경 감찰이 진행되면서 전기차용 2차전지 주 소재인 망간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의 환경 감찰은 지난해부터 시작됐으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이다. 중국 내 31개 모든 성 및 자치구를 4분할해 환경보호구가 4차례에 걸쳐 직접 해당 지역 내 업체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심사하고 처벌한다. 환경 보호 의무 위반 정도에 따라 벌금⋅공장 폐쇄 및 압류⋅생산제한 및 정지⋅구속 등 처벌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4월부터 3차 감찰이 진행중이며 몇달 뒤 톈진, 샨시 등 7개 성을 대상으로 4차 감찰이 예정됐다.

이는 중국 내 망간 생산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내 망간플레이크(망간 광석 조각) 생산량은 전월 대비 6% 감소한 12만7650톤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세계 망간금속 생산량 중 98%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중국 내 망간플레이크 생산량이 줄어든 이유를 중국 내 환경보호 감찰에 따른 생산 차질로 분석했다.

다만 아직 망간 공급량 감소에 따른 가격 오름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4월 평균 망간 가격은 전월 대비 0.15% 내린 1톤 당 1344달러다. 환경 감찰로 인한 망간물량 감소를 예상한 제강 업체들이 미리 망간을 구매한 덕분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고서는 프랑스 광산⋅야금(冶金)업체 에라메트(Eramet) 1분기 망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증가한 약 4억2000만 유로를 기록했으며, 이중 주 매출원은 세계 탄소강 생산 증가였다고 설명했다. 탄소강은 탄소와 0.25% 이상의 망간 원소를 포함한다.

보고서는 스테인리스 업체들이 사놓은 망간 재고가 곧 소진돼 6월부터 구매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환경 감찰에 따른 생산차질로 거래가격 인상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망간 재고가 소진된 제강업체들의 망간 구매 재개 시점이 가격 인상폭을 더욱 높이는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올해를 문제 없이 버틴다면 망간 가격은 안정세를 찾을 전망이다. 업체들이 제각기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장기적인 공급과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중국 내 망간 생산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닝시아 티안완 사(Ningxia Tianyuan 社)가 망간금속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해 연간 망간 생산능력을 80만톤에서 12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환경보호 위반 없이 증설이 진행될 경우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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