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노인만 2억명…中 실버시장에 눈독 들이는 日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일본 기업들이 세계 최대 고령화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간병·의료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기업 야스카와전기는 중국 메이디그룹과 손잡고 간병·재활 로봇 사업에 착수했다.

야스카와전기는 2019년까지 10~15종의 로봇을 개발해 메이디그룹의 네트워크로 의료기관이나 간병시설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메이디그룹은 도시바의 백색가전사업을 인수한 중국 대기업이다. 야스카와전기는 고령자들이 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재활 로봇을 중심으로 우선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로봇의 대당 가격은 약 8만위안(약 1300만원) 이다.

야스카와전기가 중국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2억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엄청난 고령화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특히 성장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중국의 의료비 지출은 최근 5년 사이에 무려 3배나 늘어나는 등 급증세다. 인구의 약 27%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자국 내에서 충분한 사업 노하우를 쌓은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황금어장인 셈이다.

물류기업인 센코는 최근 상하이 부동산기업과 제휴해 중국에서 간병 사업을 시작했다. 간병용품이나 설비 수출은 물론 간병 관련 자회사에 도우미를 파견하고, 중국 연수자 등에 대한 교육까지 맡고 있다. 센코는 간병 관련 신규 사업 매출액을 150억엔(약 1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을 만큼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에 앞서 이토추상사는 자본제휴를 하고 있는 중국 최대 국유기업 중신(CITIC)과 합작회사를 세워 병원의료사업에 뛰어들었다. 소득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급 간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노린 것이다. 당뇨 등 성인병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중국 내 의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일본 최대 요양 업체인 니치이학관도 지난해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간병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 정부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의료·간병시장 공략을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일본정부 건강·의료전략실이 중심이 돼 '국제·아시아건강구상협의회'를 구성하고 민·관·학이 손잡고 인재 육성과 간병기기 수출을 늘리기 위한 공동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협력의 일환으로 간병 관련 대기업인 메디컬케어서비스는 최근 의료전략실, 국제의료복지대학과 함께 중국 하얼빈에서 간호사 교육에 들어갔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