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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英 맨체스터 테러범, 피해 키우려 신중히 폭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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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배터리·정체불명 스위치 발견

뉴스1

24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맨체스터 시내 광장에서 시민들이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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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영국 맨체스터 자살폭탄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이 대규모 피해를 목적으로 신중하게 제조된 것으로 보인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단독 입수한 8장의 테러 현장 사진을 공개·분석한 결과 범인이 매우 심사숙고하며 사제 폭탄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진들은 테러 현장을 조사한 영국 수사관이 촬영한 것으로 현장에 있는 미국 측 정부 관료가 언론에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에는 찢어진 파란색 천조각과 피가 뭍은 은색 기계 조각, 나사와 못 등이 담겼다.

영국 당국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범인은 폭발물을 가벼운 금속 콘테이너에 담은 뒤 검은색 조끼나 파란색 백팩(가방)으로 감싼 것으로 보인다. 폭탄의 크기나 종류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배터리는 일반적인 자폭테러에 쓰이는 것보다 강력한 종류를 사용했다. 범인이 폭발물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염두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국은 현장에서 2.1 암페어의 유아사(Yuasa 12) 배터리를 발견했다. 약 20달러에 판매되는 이 배터리는 비상등과 같은 장치에 주로 사용된다.

특이한 점은 자폭테러에서 찾아보기 힘든 '스위치'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그 용도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NYT는 이 스위치가 폭발용 또는 타이머, 장거리용 수신기일 수 있다고 전했다. 폭발물 전문가인 마이클 C. L. 존슨은 스위치가 전자담배의 일부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망자들 대부분은 폭발 지점 인근을 중심으로 원형을 이루며 발생했다. 앞서 수사 당국이 현장에서 찾았다고 밝힌 범인의 신체 일부분은 경기장 입구에 발견됐다.

NYT는 "사전 고려와 주의를 기울여 만든 사제 폭탄"이라며 "이 모든 것은 강한 힘과 고속충전장치들이며, 폭탄의 산탄들이 고르게 잘 싸여 있었다"고 전했다.

폭발은 22일 밤 10시35분쯤 영국 최대 실내 경기장인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의 유명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말미에 발생했다. 폭발 당시에는 전체 수용 인원에 가까운 2만명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고 59명이 부상했다.

용의자는 리비아계 영국 시민 살만 아베디(22)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수사당국은 단독 범행이 아닌 것으로 보고 지금까지 총 7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아베디의 부친과 동생을 리비아에서 검거했다.
soho09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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