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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소리없는 ‘식도암’…음주·흡연 횟수 많으면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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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병이 진행돼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장기를 ‘침묵의 장기’라 표현한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간 외에도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장기가 또 있다. 바로 식도다.

식도는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음식물들을 위로 보내는 매우 중요한 통로이지만 식도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은 드물다. 식도에 병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식도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질환은 식도암이다. 침묵의 장기답게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으며 위나 대장과 달리 장막에 싸여 있지 않기 때문에 식도 주위의 임파선이나 인접한 장기로 암세포가 쉽게 전이될 수 있어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경향신문

식도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특히 흡연과 음주횟수가 많을수록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금주, 금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도 개선해야한다.


■흡연·음주 횟수 많을수록 발생위험 높아

식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흡연을 많이 하면 할수록, 과음 및 음주량이 증가 할수록 식도암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또 영양소가 결핍되거나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뜨거운 음료를 많이 마시는 등 식도에 지속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식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바렛식도’가 식도암의 위험인자로 주목받고 있다. 바렛식도는 식도 점막이 기존의 편평상피세포에서 위의 점막을 구성하는 세포인 원주상피세포로 변해있는 상태로 위식도역류질환이 원인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즉 식도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식도 점막세포가 변성되고 결국 식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렛식도는 주로 서양에서 발생률이 높으며 국내에서는 바렛식도가 식도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연구가 미비해 경미한 바렛식도의 경우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만 추천한다.

■음식 삼킬 때 통증 있다면 의심, 초기엔 내시경으로 치료 가능

식도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이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암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식도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음식을 삼키기 곤란하거나 삼킬 때 통증이 있고 심한 경우 체중감소, 출혈을 보인다. 또 주변에 있는 신경들이 눌려 쉰 목소리가 나거나 만성기침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식도암은 내시경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여러 층의 식도 벽 중 점막 조직에만 암이 있다면 수술 없이 내시경을 통해서도 병변을 절제해낼 수 있다. 내시경 점막 절제술로 진행하는 초기 진단인 경우 90% 이상 5년 생존율을 보이며 식도암이 더 깊이 진행됐다고 하더라도 외과수술 및 방사선 치료를 통해 암을 제거할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최혁순 교수는 “식도암은 초기에만 발견된다면 내시경 치료 및 흉강경 수술 등으로 완치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만일 음식물을 삼킬 때 불편하거나 통증이 있다면 정기검사 일정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흡연, 과음 등 피해야 가족력 있다면 정기검진 필수

식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 과음, 자극적인 음식섭취 등을 자제해야한다. 특히 흡연이나 과음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금연, 금주하는 것이 좋다.

맵고 뜨거운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도 개선해야한다. 이들 음식은 식도벽을 자극해 암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이나 녹황색의 신선한 야채, 과일 위주의 식습관을 실천해야한다.

식도암 역시 가족력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최혁순 교수는 “식도암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을 수 있는데 특히 가족들은 같은 생활습관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 중에 식도암 및 두경부 암에 걸린 분이 있다면 다른 가족들도 내시경을 통해 식도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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