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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잘못 물렸다가 목숨까지…진드기로부터 반려견 지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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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진드기는 털이 수북한 동물의 피를 빠는 것을 좋아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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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사람도, 반려견도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다.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이 부는 아침저녁이면 보호자들과 함께 동네 이곳저곳을 누비는 반려견이 쉽게 눈에 띄고, 주말이면 초록 잔디가 넓게 펼쳐진 공원을 뛰노는 반려견도 많다.

이맘때만 되면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견도 늘어난다. 야외활동을 즐기다 진드기에 물려 치료를 받기 위해 오는 반려견들이다. 황철용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진드기는 털이 수북한 동물의 몸에 붙어 피를 빠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외부기생충구제제 등 진드기 예방을 하지 않은 반려견들이 풀숲이나 등산로 등을 찾았을 때 물려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반려견이 진드기에 물려도 이를 알아차리는 보호자는 드물다. 대부분이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애견미용실에서 미용을 받다 진드기를 발견하거나 진드기로부터 바베시아원충 등이 감염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 '반려견의 몸에 느닷없이 혹이 생겼다'며 수의사를 찾아오기도 한다. 진드기가 반려견의 몸에 붙은 채로 계속해서 흡혈을 하면 피부가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데, 많은 보호자들이 이를 단순한 혹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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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진드기는 바베시아증을 걸리게 하는 바베스열원충을 가지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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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의사들은 진드기가 위험한 이유는 따로 있다고 말한다. 진드기가 반려견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무서운 질환을 옮기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진드기는 바베시아증, 아나플라즈마증 등 반려견에게 매우 치명적인 질환을 옮긴다"면서 "특히 국내에 분포하는 진드기는 대부분 바베시아증을 걸리게 하는 바베스열원충을 가지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바베시아열원충은 혈액 내 적혈구에 기생하면서 적혈구를 파괴한다. 이 원충에 감염되면 발열, 식욕부진, 원기소실 등의 증상과 심각한 빈혈,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더 큰 문제는 치료를 해도 바베시아열원충이 완벽하게 사라지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다. 바베시아열원충 치료를 하면 일시적으로 수가 줄어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다시 원충이 활성화돼 빈혈증이 반복된다. 이 때문에 심각한 빈혈 상태로 수혈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기도 한다.

황 교수는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옷과 장갑 등으로 온몸을 방어할 수 없다"면서 "반려견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반려견을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게 하려면 Δ풀밭이나 수풀이 우거진 곳 피하기 Δ야외활동이 많은 개의 털은 가능한 한 짧게 잘라주기 Δ진드기가 있을 만한 곳(풀밭, 등산로, 풀숲 주변 산책로 등)에 갈 땐 얇은 옷 입히기 Δ매달 외부기생충구제제 발라주기 등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

황 교수는 "만약 풀숲이나 산에 다녀왔다면 반려견을 깨끗하게 목욕시킨 후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진드기가 붙어 있다면 바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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