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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美공화당 의원후보, 기자 내다꽂으며 "당장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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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기자 "집요하게 질문하자 돌연 폭행해"

후보 측 "기자가 손목 붙잡아"…쌍방과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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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지 기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 몬태나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 공화당 후보 그레그 지안포르테(56).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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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집권 공화당 후보가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기자를 '보디슬램'해 바닥에 내리 꽂았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디언의 정치부 기자 벤 제이컵스는 이날 몬태나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공화당 후보이자 IT사업가인 그레그 지안포르테(56)의 선거 사무실을 찾았다.

제이컵스는 공화당이 추진 중인 건강보험개혁, 즉 오바마케어 폐지·대체와 관련해 질문을 하고자 했다. 하지만 지안포르테 측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질의응답과 관련한 실랑이 끝에 지안포르테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제이컵스는 주장했다.

가디언은 사건을 포착한 녹취록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녹음을 들어보면 제이컵스는 "건강보험개혁 법안과 관련한 미 의회예산국(CBO) 보고서가 방금 나왔다"면서 관련 답변을 들으려 하지만 지안포르테는 "다음에 얘기하자"며 회피한다.

이 때 파열음과 함께 바람소리가 3초 가량 들리면서 성난 지안포르테의 고성이 들린다.

지안포르테는 "난 너희들에게 정말 질렸고 지긋지긋하다!"며 "지난 번에 왔을 때도 당신들은 똑같은 짓을 했지. 당장 꺼져. 당장 꺼져"라고 소리친다.

그러면서 "너 가디언에서 나왔냐. 지난 번 그 자식도 똑같은 망할 짓을 했다"고 묻자 제이컵스는 "그렇다. 그리고 당신은 방금 나를 보디슬램했다. 내 안경도 부쉈다"고 말한다.

현장에 있던 미국 '버즈피드'의 기자인 알렉시스 레빈슨은 처음 제이컵스가 지안포르테와의 인터뷰를 위해 지역방송 관계자들의 준비가 한창이던 방에 들어왔으며 그 때 "갑자기 커다란 굉음이 들렸고 벤의 다리가 허공에 뜨더니 그가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레빈슨은 당시 방 바깥에 있었으며 지안포르테의 것 같은 화난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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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포르테 후보의 폭행 혐의를 설명하는 기자 제이컵스의 트위터 갈무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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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포르테 측은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제이컵스는 나가 달라고 권유 받았다. 녹음기를 내려 달라고도 요청했으나 듣지 않았다. 지안포르테는 이에 자신의 얼굴에 들이 밀여진 휴대전화를 잡으려 했는데 제이컵스가 그의 손목을 잡고 빠르게 돌아서 두 사람 모두를 바닥으로 밀쳤다"고 밝혔다.

지안포르테와 제이컵스는 불화를 빚을 만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제이컵스는 지안포르테가 총 2개의 펀드에 약 2만5000달러 상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펀드들은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든 러시아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이컵스는 경찰에 곧장 신고했으며 지역 경찰은 해당 사건을 폭행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미국 NBC뉴스에 밝혔다.

몬태나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는 바로 다음 날(25일) 실시된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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