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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프로농구] KCC에 스며들겠다는 '연봉킹'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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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밋과의 공존? 우려보다는 기대된다"

뉴스1

이정현(오른쪽)이 25일 서울 강남구의 KBL센터에서 계약서에 서명한 뒤 조진호 전주 KCC 사무국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KBL)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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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프로농구 연봉킹' 이정현(30·전주 KCC)의 최우선 과제는 '적응'이다.

이정현은 2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김동욱과 차민석(이상 서울 삼성), 송창무(고양 오리온) 등과 함께 FA 일괄계약을 맺었다.

FA 최대어로 꼽히던 이정현이 한국 프로농구 역대 최고액(보수 총액 9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고 KCC로 향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우려도 있었다. KCC의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과의 공존 문제다.

에밋은 2015-16시즌 평균 25.7득점(2위)으로 KCC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빠졌지만 실력은 여전했다. 아직 KCC는 에밋과 재계약을 마치진 않았지만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문제는 에밋이 공을 끄는 스타일의 선수라는 점이다. 에밋은 탁월한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지만 '국내 최고 슈팅가드' 이정현과 동선이 겹친다. 이정현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이정현은 "에밋은 일대일 승부에 능한 탁월한 선수다. 볼을 오래 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테크니션이 많은 팀이 유리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나도 공을 끄는 스타일이라는데 에밋이 KCC와 함께 한다면 내가 맞춰나가겠다. 오히려 난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KCC는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17승37패를 기록,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에 역대 최고액까지 쥐어주며 이정현을 영입, 재기에 도전한다. 그만큼 이정현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는 연봉킹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새로운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 이정현은 "KCC엔 이전에 함께 뛰어 본 선수들이 거의 없다"고 밝혔는데 에밋과의 문제를 떠나 다른 국내 선수와도 호흡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팀 적응에 대한 의지는 강하다. 이정현은 "내가 팀을 주도하는 게 아니라 KCC 농구에 스며드는 게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만약 그가 팀에 성공적으로 녹아든다면 전주 KCC팬들은 이정현-하승진-송교창으로 이어지는 '막강' 국내 선수 라인업을 즐기게 된다.

이정현은 "하승진은 신장의 메리트가 큰 선수다. 함께 하면 플레이하기 쉬울 거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송교창은 어리지만 한국 농구를 이끌어갈 인재라고 생각한다. 내가 도와줄 건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해주면서 쉬운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뿐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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