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우승했지만 웃지 않은 맨유…“희생자들 목숨과 우승 바꾸고 싶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우승이 맨체스터에

작은 위안 되길…”

중앙일보

맨유 구단 측은 23일(한국시간) 승리 후 페이스북에 "For Manchester."라는 글과 추모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세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가능한 일이라면 희생자들 목숨과 우승을 바꿀 수 있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25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맨유는 구단 최초의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ㆍ잉글랜드)는 아약스(네덜란드)를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지만 이미 축하 퍼레이드를 안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모리뉴 감독은 “어제 기자회견을 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경기 준비에 집중하고 싶었고 우리의 일보다 훨씬 중요한 일(맨체스터 테러)이 일어났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안데르 에레라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을 희생자들에게 바친다”며 넋을 기렸다.

맨유 선수들은 우승 후 라커룸에서 ‘맨체스터를 위한 우승’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맨유는 우승 직후 공식 채널을 통해 ‘맨체스터를 위해(For Manchester)’란 문구와 함께 추모 피켓을 든 사진을 올려 시민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맨체스터는 지난 22일 테러로 홍역을 앓았다.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포함 22명이 숨졌다.

맨체스터 경찰은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22일의 자폭테러 이후 지금까지 6명의 남성과 여성 1명 등 모두 7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현재 영국 당국의 대테러 경계수위는 최고조에 달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각종 공개 이벤트는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FA컵 결승을 앞둔 첼시와 아스널은 최근 결승전 연기를 심각하게 고려하기도 했다. 아스널 구단도 “만약 FA컵에서 우승하더라도 우승 퍼레이드를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