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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영일대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 설치 시작부터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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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환경운동연합, 사업계획 철회...민간업체 돈벌이 수단 전락 우려

아주경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 설치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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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포항) 최주호 기자 = 경상북도 영일대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난항이 예고된다. 포항시가 영일대해수욕장에 2019년까지 해상케이블카 설치 추진을 발표하자마자 시민단체가 사업계획 철회를 주장했다.

25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달 24일 시청 브링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천혜의 동해바다와 포스코 야간 경관 등을 활용한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전체 사업비 500억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환호공원 전망대까지 1.85㎞ 구간을 해수면에서 100m 높이로 연결해 10인승 케이블카 5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 관련기관의 협의를 거쳐 오는 8월까지 제3자 공모 및 사업 시행자를 선정키로 했다. 이후 도시계획시설 결정 및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내년 4월에 착공, 2019년 4월 해상케이블카를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경관을 최대한 살리고, 환경훼손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관광객의 새로운 관광 여건을 조성하고, 해양 관광산업의 랜드마크 확립으로 해양 관광도시로서 위상제고와 함께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간 포항의 주력 산업이었던 철강 경기의 침체로 도시 성장이 정체되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번 해상케이블카 설치로 전환점을 맡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대체로 환영했다. 하지만 포항환경운동연합은 해양환경 오염과 민간업체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해 해상케이블카 설치 추진 사업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해상케이블카는 건설단계부터 운영기간 내내 각종 소음, 교통대란,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해상케이블카는 바다경관을 침해하고 바다 위 기둥설치에 따른 해양오염과 환경 훼손의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케이블카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사람과 짐을 운반하는 용도로 설치하는 것“이라며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환호해맞이공원 일대 앞바다를 굳이 케이블카로 이동해가며 봐야 할 경관이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일대해수욕장에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공공의 자산인 바다를 민간업체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게 될 것"이라며 "관광시설이라는 명분으로 일부 상인들과 개발업자의 이익을 위해 우리 모두의 바다를 잃을 수는 없다"고 시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최주호 cj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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