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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KT, 5G망으로 축구 중계…“360도 VR 생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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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전주경기장에 시범망

저화질 서비스 등은 향후 숙제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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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돌릴 때마다 (보이는 게) 변하니까 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이모양(12)은 360도 가상현실(VR) 체험을 “꼭 해보고 싶었다”며 반가워했다. 이내 머리에 디스플레이 기기를 쓰고 상하좌우로 고개를 돌렸다. 360도 VR은 특정한 장소에서 여러 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하나로 이어붙여 제공해 관찰자가 느끼는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예선전이 진행됐다. 이번 대회를 후원하는 KT는 경기장 앞에 부스를 차리고 새로운 스포츠 경기 중계기술인 360도 VR과 타임슬라이스 기술을 선보였다(사진). 두 기술 모두 적게는 몇 대에서 많게는 수십 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하나로 이어붙여 제공하는 만큼 데이터의 용량이 크다. 때문에 기존 LTE 통신망에서는 실시간 중계에 활용하는 데 애를 먹었다.

KT는 두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전주월드컵경기장에 5G 시범망을 구축했다. 또 360도 VR 영상을 촬영할 전용 카메라를 양쪽 골대 뒤에 5대씩 총 10대 설치했다. 이렇게 촬영된 영상은 경기장 양쪽에 설치된 5G 기지국과 경기 성남시의 콘텐츠전송네트워크센터를 거쳐 경기장 앞 부스의 5G 전용 단말기로 전송됐다. KT는 관람객들이 LTE 스마트폰으로도 360도 VR로 만든 경기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별도로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360도 VR 영상은 현재로서는 저화질로 서비스되는 등 한계가 있다. KT 관계자는 “촬영이 고화질 카메라로 이뤄져야 제공되는 영상 화질도 높아질 수 있는데 현재 카메라 수준으로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술인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를 위해 KT는 94대의 카메라를 경기장에 설치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시청자는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시청할 수 있다. 또 원하는 선수를 영상의 중심에 두고 경기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KT는 한국의 남은 예선 경기인 잉글랜드전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도 이들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U-20 월드컵에 이어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5G 기술을 세계에 선보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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