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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대 정유라 특혜’ 묻자 최순실 “왜 정유라만 따지느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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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학사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최순실 씨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0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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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61)가 ‘딸 정유라씨(21)는 학교에 출석하지도, 시험을 치르지도 않았는데 학점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질문에 “왜 정유라만 가지고 따지느냐. 체육특기생을 다 조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씨가 고등학생 때 훈련 내역을 학교에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체계가 이상했다며 학교로 책임을 떠밀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재판장 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피고인신문을 받던 최씨는 특검측 질문에 “서울대 등 모든 학교에서 특기생이 외국 대회를 나가면 점수(학점)를 준다”며 “그런데 정유라만 완전히 이상하게 몰아가느냐”고 답변했다.

최씨는 “제가 보기엔 이화여대 선생님들이 정유라를 키워주기 위해 점수 하나를 준 것”이라며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서 제가 두고두고 용서를 빌어야할 것 같지만 왜 정유라만 가지고 따지느냐”고 했다.

정씨가 이화여대 입학 면접 때 금메달을 가지고 들어간 경위와 관련해 특검측이 묻자 최씨는 또 “검찰이 의혹제기를 너무 많이 해서 제가 괴물이 돼가고 있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장시호씨의 아버지에게 정씨가 연세대에 붙을 방법을 알아봐달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특검측 질문에는 최씨는 “걔(장시호)는 검찰에 너무 협조적이라 없는 말도 지어내고 완전히 집안을 팔아먹고 있다”고 장씨를 비판했다. 최씨는 “장시호 말의 반은 거짓말”이라고도 했다.

정씨가 청담고등학교에 다닐 때 대한승마협회 합동훈련에 참석한다고 했다가 합동훈련이 취소됐는데도 그 사실을 학교 측에 알리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는 최씨는 학교 책임으로 돌리면서 특검측과 공방도 벌였다.

최씨는 “학교에 체육특기생을 담당하면서 (절차를)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사립학교에 다니다가 공립학교에 오니까 자기의 일에 무책임하고, 일을 서로 전가해서 이야기할 곳이 없었다”고 했다.

특검측이 ‘체육부장 교사가 있지 않느냐’고 하자 최씨는 “그것은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며 “학교에서 팩스로 보내라고 해서 교무실에 팩스를 계속 보냈지만 다른 학교처럼 척척 받는 시스템이 안됐다”고 반박했다.

특검측은 다시 ‘왜 팩스 타령을 하느냐. 문서를 직접 제출하면 되지 않느냐’고 따져물었다. 최씨는 “사립학교가 아니고 공립학교라서 선생님을 만나기 힘들다”며 “팩스를 여러번 넣었는데 만나지 못했다. 학교 구조가 그랬다”고 했다.

이날 최씨에 대한 피고인신문까지 마무리되면서 이 재판은 결심 공판만 남겨두게 됐다. 결심 공판에서는 검찰이 구형을 하고 변호인의 최후 변론, 피고인의 최후진술이 이뤄진다. 이후 한 차례 더 기일을 잡아 선고를 한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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