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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상속녀→군의관→여사친, 김지원의 영리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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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현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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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 속 김지원

차갑고 도도한 고딩 상속녀에서 걸크러시 제대로 발휘하는 군의관에 걸쳐 이번엔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여사친(여자사람친구)이다. 배우 김지원의 한계는 어딜까.

김지원이 KBS2 새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김동휘)에서 학벌·집안·스펙·남자 뭐 하나 가진 것 없지만 세상 씩씩한 최애라를 연기하고 있다. 극은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성장로맨스다.

전작이 시청률 38.8%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던 ‘태양의 후예’라는 점에서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잘 됐던 것도, 잘 되지 않았던 것도 모두 지나간 일이다. 현재에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던 김지원의 진심은 통했다. 방송 한 주 만에 캐릭터에 완벽 빙의된 모습으로 극의 몰입을 높인 것.

김지원은 ‘쌈 마이웨이’ 1회에 교복과 촌스러운 머리 스타일로 첫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조퇴를 위해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다소 엽기적인 행동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웃겼다. 남사친(남자사람친구) 박서준(고동만 역)과 허물없는 모습으로 편안함을 보여주다가도 남자친구의 바람이나 생각대로 되지 않는 삶에 회의를 느끼며 눈물을 터뜨리는 장면은 김지원의 연기 온도차를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지난 23일 방송된 2회에서는 자신의 처지를 은근히 비웃는 대학 동기들 사이에서 큰 소리를 내지도, 그렇다고 기가 죽을 수도 없는 최애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의사들의 100만 원 짜리 내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며 안타까움을 샀다. 하지만 극 말미엔 다시금 걸크러시를 폭발시켜 통쾌함을 안기는가 하면 고동만과 설렘 가득한 포옹까지 나눴다. 김지원은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를 제 옷인 양 표현해냈다.

2010년 CF를 통해 데뷔한 김지원은 2011년 화제의 시트콤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엉뚱발랄한 여고생으로 활약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 자리를 꿰차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2013년 SBS ‘상속자들’에선 제국고의 패리스힐튼으로 불리는 유라헬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시크하고 도도한 매력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김지원 말고는 상상할 수 없는 싱크로율로 호평을 받았다.

2016년 KBS2 ‘태양의 후예’는 김지원에게 인생 캐릭터를 선사한 작품이다. 김지원은 극 중 특전사령관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자 태백부대 파병 군의관 윤명주 중위를 연기했다. 투박한 군복과 딱딱한 말투를 제 옷인 양 소화했고, 그 해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에 이어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베스트커플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김지원은 다신 없을 것 같은 ‘인생 캐릭터’를 매 작품마다 새로 쓰고 있다. 김지원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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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마이웨이’ 김지원 스틸 /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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