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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먼지 걷어낸 文대통령의 원형탁자 "오는 순서대로 앉힐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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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민정수석때 쓰던 원형테이블, 창고서 찾아…"위아래 구분 없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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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참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류에 서명을 하고 있다. 2017.05.24.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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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은 두 곳이다. 백성을 위한다는 위민(爲民)에서 백성과 함께 한다는 여민(與民)으로 이름을 바꾼 청와대 업무동인 여민1관 3층의 집무실과 청와대 본관의 대통령 집무실이다. MB정부땐 주로 본관 집무실을 썼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 근처에서 일하겠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주 집무실을 여민관으로 옮겼다.

24일 집무실 일자리 상황판 시연회는 문 대통령의 여민관 집무실이 처음 공개된 행사였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상황판 시연회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탁자부터 소개했다. 둥근 라운드테이블이었다.

문 대통령은 "여기 탁자가 있던 자리엔 과거에 응접용 탁자와 소파를 들여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제 자료를 보면서 회의하기에 불편했다"며 "이런 (둥근) 탁자를 두면 위 아래 구분도 없고, 실제로 자료를 봐 가며 일하고 회의하기가 수월해서 이걸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집무실의 원형 탁자는 새로 구입한게 아니었다.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으로 일할때 쓰던 것을 직원들이 찾아내 다시 가져다뒀다. 문 대통령은 "제가 민정수석때 그런 취지로 사용한 탁자인데 그간 청와대서 사용 안하고 보관하던 것을 찾아내 갖다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둥근(라운드)테이블 애호가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경직된 격식에 대한 거부감이 나타나는 취향이다. 청와대로 5당 원내대표를 초청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좌우로 의석수 등 서열대로 늘어앉았던 과거 형태와 전혀 달리 라운드 테이블을 두도록 했다. 그러면서 "이러면 누가 상석인지 알 수 없어 좋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일자리 상황판 시연을 마치고 밀린 서류에 사인을 시작했다. 청와대 수석과 실장들이 서로 테이블에 앉아보라며 개중 상석을 찾아 동료들에게 권했다. 이를 본 문 대통령이 웃으며 말했다. "이런 순서 없습니다. 앞으로 오는 순서대로 앉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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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라운드테이블을 가져다둔 사연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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