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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두테르테 "계엄령 종료 기약 없어…가혹하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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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러 의장대 사열하는 두테르테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나는 가혹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급히 필리핀으로 귀국한 두테르테는 귀국에 앞서 "계엄령은 계엄령"이라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선포했던 계엄령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마르코스는 21년 간 장기집권한 필리핀의 독재자다. 1972년 장기집권을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앞서 두테르테는 지난 23일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무슬림 극단주의단체 마우테가 점령한 마라위 시가 있는 민다나오 섬에 60일 간의 계엄을 선포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필리핀군이 이날 남부 라나오 델 수르주에 있는 마라위시(市)의 거물 테러 용의자 이스니론 하피론의 거처를 급습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헌법은 공공의 안전이 보호돼야 하는 침략 또는 반란 상황에 대통령이 60일 간의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고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두테르테는 "일을 하는 데 한 달이 걸린다면 행복하겠다"면서도 "1년이 걸리면 그만큼 계속 할 것"이라고 민다나오의 계엄령이 기약없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두테르테가 계엄령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마르코스 독재 시절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필리핀스타는 "마르코스가 1972년부터 1980년대까지 장기간 계엄령을 선포해 정치적 원수를 영장 없이 체포하고 수많은 인권을 유린했다"며 "두테르테는 마르코스의 국립 영웅묘지 안장을 승인하고 마르코스 가문에 진 빚이 있다고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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