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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김성근, 선수단과 작별 인사 "고생 많았다, 열심히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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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전, 이상학 기자] 김성근 전 감독이 한화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김성근 전 감독은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지난 23일 김 감독의 사의 표명이 최종 수용되며 중도 퇴진했고, 하루 만에 경기장을 찾아 감독실 짐을 뺐다. 이어 선수단과 마지막 미팅을 갖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분홍색 반팔 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낸 김 감독은 오전 11시50분쯤 선수들과 1분가량 짧게 시간을 가졌다.

김 감독은 "그동안 고생 많았다. 열심히 해라"는 덕담을 건넸고, 선수들과 악수를 한 뒤 돌아섰다. 이어 구단 수뇌부인 김신연 대표이사, 박종훈 단장, 박정규 사업총괄본부장 그리고 이상군 감독대행 등 코칭스태프와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김 감독이 개인 차량을 탑승하기에 앞서 몇몇 팬들이 나타나 장미꽃 세 송이를 전달하기도 했다. 울먹이는 팬들도 있었지만 김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꽃을 흔들며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은 김 감독은 개인 승용차 뒷자리에 탑승해 야구장을 빠져나갔다. 한화에서의 마지막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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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감독의 퇴진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지난 21일 삼성과 대전 홈경기를 마친 뒤 2군에 있는 김주현·박준혁을 야간 훈련에 부르려 한 것이 발단이 돼 구단과 충돌했고, 김 감독은 홧김에 "내일 야구장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의 표명이 돼 결국 중도 퇴진에 이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김 감독은 선수들과 미처 인사를 나눌 시간도 없었다. 선수들도 23일 KIA전을 앞두고 전해진 김 감독의 퇴진 소식에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워낙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는 바람에 제대로 된 인사도 못 나눈 것에 안타까워했다. 몇몇 선수들은 김 감독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마지막 미팅으로 석별의 정을 나눴다.

지난 2014년 10월말 3년 총액 20억원으로 최고 대우를 받으며 한화 10대 사령탑으로 한화에 부임한 김 전 감독은 2015년 6위, 2016년 7위에 그치더니 올 시즌에도 23일까지 9위로 하위권에 그쳤다. 한화 임기 2년반 동안 319경기 150승166패3무, 승률 4할7푼5리의 성적을 남겼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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