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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공식발표] 한화, "김성근 감독 사의 수용" 최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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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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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단, 김성근 감독 사의 '최종 수용'
당분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팀 운용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가 김성근 감독의 사의를 수용키로 최종 결정했다.

한화는 23일 대전 KIA전 진행 중 김성근 감독의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정리했다.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당분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용한다.

이날 그룹 관계자까지 대전에 내려와 모처에서 김 감독과 면담을 나눴고, 결국 사의 수용으로 최종 마무리했다. 김 감독의 빈자리에는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선임됐다. 한화 구단은 "시즌 도중 감독 부재 상황이 벌어진 만큼 우선 팀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때까지 대행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발단은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 경기 직후였다. 김 감독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은 2군 선수 김주현과 박준혁의 야간 훈련을 지휘하려 했지만, 구단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이에 김 감독은 "내일부터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1군 코치들에게도 이를 알렸다. 실제 한화는 22일 월요일 휴식일에도 별도의 훈련을 하지 않았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김 감독은 그룹 관계자에게도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 내부적으로 이에 대해 논의 중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감독 경질 보도가 나왔고, 구단 내외부 업무가 일순간 마비됐다. 그룹 관계자가 김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김 감독과 한화의 동행은 2년 반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2014년 10월25일 한화 제10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941일 만이다.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3년 총액 20억원 최고 대우로 한화에 왔지만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불명예 퇴진으로 마무리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년 반이었다. 김 감독 부임 초기 한화는 지옥훈련과 대대적인 선수 영입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단숨에 KBO리그 최고 화제의 인기팀으로 급부상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2015년 전반기 돌풍을 일으킬 때만 하더라도 한화는 '김성근 효과'에 활짝 웃었다.

하지만 허니문은 길지 않았다. 그해 후반기부터 추락이 시작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2년차가 된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극심한 성적 부진 속에 김 감독의 허리디스크 수술로 결장하는 악재가 있었다. 이때 김 감독은 처음 구단에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복귀한 뒤 상승세를 타며 5강 싸움을 했지만, 결국 7위로 시즌을 마치며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계약기간 1년이 남은 상태에서 재신임 여부가 논란이 될 정도로 김 감독의 입지는 좁아져 있었다. 그룹 차원에서 임기를 채우는 쪽으로 결론났지만, 그 대신 야구인 출신인 박종훈 신임 단장을 선임해 권한을 분산시켰다. 이에 무력감을 느낀 김 감독과 구단 사이에 갈등이 계속 됐다. 소통이 되지 않았고, 김 감독은 "이렇게 감독을 해야 하나 싶다"며 괴로워했다.

결국 최근 4연패로 9위까지 떨어졌고, 구단과 갈등이 봉합되지 않자 김 감독이 스스로 먼저 물러나겠다는 읙사를 표했다. 구단도 고심 끝에 사의를 수용했고, 김 감독과 결별을 공식화했다. 아직 101경기가 더 남아있다는 점에서 한화 구단의 향후 대처 방안이 아주 중요해졌다. 아직 시즌은 100경기 더 남은 상황인데 감독대행 체제로 갈지, 아니면 신임 감독을 선임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김 감독은 한화 재임 기간 동안 319경기 150승166패3무, 승률 4할7푼5리를 기록했다. 허리 수술로 빠진 12경기(2승10패) 성적은 공식기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감독의 프로 통산 성적은 23시즌 2651경기 1388승1203패60무, 승률 5할3푼6리. OB-태평양-삼성-쌍방울-LG-SK-한화 등 7개팀을 오가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2회, 포스트시즌 진출 13회를 달성했다. 한화에서만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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