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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檢 VS 朴측, 아픈 곳 찌르며 신경전…'돈봉투 만찬'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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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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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3일) 박 전 대통령이 착용한 수용 배지를 보면 수용번호인 503 위에 붉은색 글씨로 '나대블츠'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글자는 구치소에서 다른 공범과 격리하기 위해 부여하는 공범 부호로 확인됐습니다. '나대블츠'의 '나'는 무작위로 부여한 거고 '대'는 대기업 관련 뇌물 혐의, '블'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츠'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각각 줄임말입니다.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이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측과 검찰은 오늘 첫 재판부터 '돈 봉투 만찬' 의혹 등 상대의 아픈 곳을 찌르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오늘 재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18가지 혐의에 대해 50분 가까이 설명했습니다. 이미 준비기일을 거친 만큼, 공소사실의 요지만 간략히 설명할 것이란 예상을 뛰어넘는 검찰의 초반 강공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이 공소 사실과 관계없는 부분까지 낭독했다며 반발했습니다.

또,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범행 동기나 최순실 씨와의 공모 관계를 입증하지 않았다면서 검찰이 추론과 상상에 기인해 기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 변호사는 특히 검찰이 제시한 증거 상당수가 언론 기사에 불과하다며 같은 논리라면 언론이 '돈 봉투 만찬' 의혹 당사자로 지목한 검사들 역시 기소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정에 나온 이원석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 형사8부장이 돈 봉투 만찬 의혹과 관련해 감찰을 받고 있단 점을 노려서 검찰을 자극한 겁니다.

이에 대해 이원석 특수1부장은 "이 법정은 정치 법정이 아니"라며 "수사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는데 언론 기사로 기소할 수 있겠느냐"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또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진술한 153명의 조서를 증거로 쓰는 것을 거부해, 앞으로 법정 증인 신문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윤선영)

[임찬종 기자 cjy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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