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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AI에게 무릎 꿇은 커제 "알파고는 바둑의 신, 졌지만 화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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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커제 첫번째 대국 완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알파고 극찬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노컷뉴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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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첫 대국에서 한집 반차 완패를 당한 중국 바둑기사 커제(柯潔) 9단은 패배를 인정하며 "현재로썬 알파고의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커 9단은 22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알파고와 첫 판을 마친 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졌지만, 화는 나지 않는다"며 소회를 밝혔다.

커 9단은 알파고를 '바둑의 신'으로까지 추켜세우며 인공지능과 인간과의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졌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알파고의 바둑은 작년(이세돌 9단과의 대전)까지만 해도 인간의 바둑에 가까웠으나 지금은 갈수록 '바둑의 신'에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총평했다.

알파고의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약점은 현재까지도 찾아낼 수 없었다"며 "알파고의 바둑에 대한 이해나 판단력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커 9단은 이날 대국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초반을 꼽았다.

알파고가 초반 3·3수를 포함해 지나치게 실리에 연연해 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줄곧 실리를 먼저 취하고 상대를 깎아내리는 선로후세(先撈后洗) 전술을 썼지만, 귀퉁이 부분에서 알파고에 집을 잃으면서 승기를 놓쳐버렸다고 분석했다.

알파고의 바둑에 대해서는 "모두 내가 배워나가고 깊이 연구해야 할 대목이 있었다"며 "알파고의 바둑에 대해 가진 사상과 이념은 인간이 바둑에 대해 갖고 있던 최초의 관념을 바꿔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바둑도 이처럼 대담하게 혁신해나가고 자신의 기존 생각을 새롭게 해 나가며 자유롭게 두지 못할 것 같다"고 격차를 거듭 인정했다.

커 9단은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해 영원한 믿음이 있다. 앞으로 남은 2판의 대국은 내가 앞으로 얻기 어려운 기회일 것이다. 전력을 다해 소중한 기회를 살리겠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오늘 시합은 매우 훌륭했다. 알파고는 오늘 매우 아름다운 수를 썼다. 알파고가 한계를 노출할지 다음 승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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