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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상훈의 B급리뷰] 무선으로 즐기는 24bit 고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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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APT-X HD 코덱을 지원하는 최고급 헤드폰, 오디오테크니카 ‘ATH-DSR9BT’를 고음질 재생이 가능한 LG G6에 연결해 들으면 그 음질이 무척 훌륭하다. ‘ATH-DSR9BT’은 전송 받은 음원을 재생 직전까지 디지털로 전송해 음질 열화를 최소화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무선은 유선보다 음질이 나쁘다는 것이 거의 정설(定說)처럼 굳어졌지만 의외로 무선이 이론적으로 선재나 체결에 따른 변수가 적어 충분한 전송률과 안정적인 코덱만 제공된다면 꼭 무선이 나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법 있다.

여하튼 오디오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갈수록 무선 비중은 낮아지고 있으며 다만 야외에서 주로 사용하는 헤드폰·이어폰 시장 중에서 이어폰은 10~20만원대, 헤드폰은 20~40만원대에 주력 무선 제품들이 포진해 있다. 철저히 음질을 개선하고 단가를 높이기보다 소비자들이 실제 많이 구매하는 가격대에 무선 제품을 내놓고 조금 더 비싼 소비자가격을 책정하는 것이다.

종전까지는 무선 헤드폰·이어폰에 대해 잦은 신호 끊김과 딜레이 때문에 무선 제품을 신뢰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요즘 블루투스 헤드폰·이어폰은 이런 단점들을 느끼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CD 수준 이상의 고음질 재생까지 가능해져 유선 시장을 위협할 지경에 도달했다.

그런데 전제조건이 있다. 와이파이를 사용하면 훨씬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지만 배터리 소모가 커진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저전력으로 무선 전송이 가능한 블루투스 기술을 사용해 음원을 무선 전송한다. 이 블루투스 하에서 사용하는 기본 코덱의 경우 음원 전송 폭이 CD 수준 이하인데 많은 기업들이 그 이상의 음질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는 코덱을 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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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타사보다 한 발 앞서 고음질 무선 전송이 가능한 코덱 ‘LDAC’를 개발했지만 소니 제품에만 적용되고 있다. 사진은 LDAC의 전송 음원 소개 이미지. 제공 | 소니코리아



먼저 이 같은 제품을 내놓은 곳은 소니다. 소니는 자체 코덱인 ‘LDAC’를 통해 최대 24bit 96kHz 음원을 블루투스로 전송할 수 있다. 음원 전송 폭도 SBC의 최대 328kbps보다 3배가량 높은 최대 990kbps까지 전송할 수 있다. 비록 샘플링레이트(음의 높낮이를 정밀하게 구분하는 정도)가 최대 96kHz지만 비트레이트(음량의 크기를 정밀하게 구분해 변환하는 양자화 단위)가 24bit여서 기존 블루투스 제품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고음질을 재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LDAC는 소니의 ‘고집’ 탓에 소니 제품끼리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즉, 헤드폰은 물론이거니와 플레이어로 소니의 일부 고음질 플레이어, 그리고 일부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을 동시에 보유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게 할 경우 국내에서 무선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이는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삼성전자도 24bit 전송이 가능한 독자 코덱을 공개했다. 이름은 ‘UHQ-BT’다. 이 코덱은 LDAC처럼 최대 24bit, 96kHz까지 무선 전송이 가능하지만 역시 삼성전자 제품에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노트5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돼 왔다. 다만 소니와 마찬가지로 레벨온 프로, 레벨 U 프로, 레벨 박스 2 등 삼성전자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소니와 반대로 스마트폰 보급률은 높지만 삼성전자 헤드폰의 판매량은 거의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적다. 역시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가장 대안으로 꼽히는 기술이 퀄컴의 APT-X HD 코덱이다. 이 코덱은 LG전자가 퀄컴에 요청해 만들어진 규격으로 알려졌다. 일반 APT-X는 음악 CD 규격인 16bit/44.1kHz까지 전송이 가능하지만 PT-X HD 코덱은 24bit/48kHz까지 전송할 수 있다. 샘플링레이트의 한계가 있지만 24bit 재생에 따른 음의 변화 체감은 분명하다.

이어폰으로는 LG전자 톤플러스 HBS-1100·A100(톤 액티브)가, 헤드폰 중에서는 오디오테크니카의 ATH-DSR7BT·DSR9BT가 APT-X HD 코덱을 지원한다. 플레이어로는 LG전자의 V20·G5·G6, 삼보TG가 SKT 전용 단말기로 출시한 루나(TG-L900S) 등이 지원한다. 기타 아이리버의 고음질 플레이어 브랜드 아스텔앤컨(Astell&Kern) 제품 상당수와 영국 오디오 브랜드 네임(Naim)의 유니티2(Uniti 2) 등이 이 코덱을 지원한다. 상대적으로 가장 다양한 기기들이 APT-X HD 코덱을 통해 24bit 음원을 무선 전송하기에 향후 APT-X HD의 전망이 좀 더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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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X HD 코덱은 LG전자의 요청에 의해 탄생했다. LG전자는 G5, G6, V20의 스마트폰과 톤플러스 HBS-1100, HBS-A100에 APT-X HD 코덱을 적용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실제 기자가 G6 스마트폰과 오디오테크니카 ATH-DSR9BT, LG전자 톤플러스 HBS-1100을 사용해봤다. 음원의 품질만 좋다면 “이게 무선이야?” 싶을 정도로 선명한 음을 들을 수 있다. 몇몇 지인들도 꽤 놀랐다. 고가의 유선 제품 대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무선의 편리함까지 고려한다면 이제 굳이 유선 제품을 고집할 필요성이 없어 보인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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