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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故노무현 vs 박근혜…두 전직 대통령의 엇갈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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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참석한 추도식 vs 법정 선 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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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을 찬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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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23일, 대한민국엔 서로 다른 두 가지 광경이 펼쳐졌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 같은 날 열린 것.

두 전직 대통령의 엇갈린 운명은 여러모로 대비됐다.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 선 역대 3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되며 오명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의 8주기는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참석한 추도식으로 기록됐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세월호가 뭍으로 오른 날 구속 수감되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에 법정의 심판대에 서게 되었다"며 "우연의 일치가 만들어낸 역사의 함의가 무겁고 두렵다"고 말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임과 동시에 박근혜의 첫 재판일. 역사의 비극"이라고 밝혔다.

'재판 vs 추도식'으로 대변되는 오늘 하루를 사진으로 정리해봤다.

◇ '법정 선' 朴 vs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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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머리를 하고 법원으로 향하는 박 전 대통령. (사진 오른쪽 아래) 왼쪽부터 박 전 대통령, 이경재 변호사, 최순실씨가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뉴스1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재판을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호송차를 타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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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15분. 박 전 대통령이 첫 정식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손목엔 수갑을 찬 채였다. 구속된 지 53일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은 '503번' 수인번호가 달린 짙은 남색 사복을 입고 있었으며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을 하고 있었다.

역대 전직 대통령으로는 3번째 재판이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재판을 받은 데 이어 2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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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묘역에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건호씨, 권양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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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이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애틋한 추모의 마음이 많이 가실 만큼 세월이 흘러도, 더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의 이름을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도 다르지 않았다.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갈등,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도사 전문 보기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는 삭발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건호씨는 탈모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 '눈물 vs 눈물'… 몰려든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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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너럭바위 앞에서 추도객이 참배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어린이들이 헌화를 하기 위해 국화꽃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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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습니다" vs "당장 석방하라"

주최 측(노무현재단) 추산 1만5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가운데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가 하면 너럭바위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목놓아 오열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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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의 첫 정식재판이 열린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는 첫 재판을 방청하려는 시민들(사진 왼쪽)과 같은 시각 태극기를 들고 구속 철회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들의 모습으로 대조를 이뤘다. /사진=뉴스1박 전 대통령의 한 지지자가 박 전 대통령이 탄 호송차량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이동하자 오열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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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지지자들은 법원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당장 석방하라"며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오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지지자 150여명(경찰 추산)은 법원 주변에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으며 "박근혜 대통령님은 죄가 없다" "당장 석방해야 한다" 등 목소리를 높였다.

발을 동동 구르며 대성통곡하던 한 여성은 "탄핵했으면 됐지 구속은 왜 시켜, 왜 사람을 두번이나 죽여"라며 울부짖었다.

박은수 기자 utopia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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