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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성근도 실패, 감독들의 무덤이 된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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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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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김응룡 이어 김성근 불명예 퇴진
명성보다 팀 방향에 맞는 지휘자 절실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명장들도 한화 암흑기를 끝내지 못했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명감독들에게 무덤이 되고 있는 한화다.

김성근 감독은 23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한화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났다. 23일 현재 한화는 18승25패로 9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이어 임기 마지막 시즌인 올해도 고전하자 구단에서 칼을 빼들었다.

지난 2014년 10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할 때만 하더라도 한화에는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약팀을 강팀으로 끌어올리는데 남다른 능력을 발휘해온 김 감독의 지도력과 강력한 리더십이라면 한화의 가을야구도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첫 해 6위로 반짝한 게 전부, 전력 보강에도 올해는 7위로 더 떨어졌다. 만 75세 고령의 김 감독이 다시 프로 감독이 될지는 미지수다.

김성근 감독에 앞서 김응룡 전 감독이 한화에서 사실상 감독 인생이 끝났다. 김응룡 감독에서 해태에서 4연패 포함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고, 2002년에는 삼성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겼다. 감독 최다승(1567승) 최다우승(10회)으로 불멸의 업적을 쌓았다.

삼성 감독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 현장을 떠났지만 2012년 10월 한화 감독으로 8년 공백을 깨고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김응룡 감독의 카리스마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았고, 2년 연속 9위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우승 청부사 자존심에 큰 상처만 남기고 떠났다.

그에 앞서 김인식 감독 때부터 한화의 암흑기가 시작됐다. 김인식 감독은 2005~2007년 3년 연속 한화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지만 세대교체에 실패했다. 한화는 김인식 감독 체제의 마지막 해였던 2009년 첫 최하위로 떨어졌고, 그때부터 암흑기가 계속 이어져왔다.

김인식 감독은 한화를 떠난 뒤 프로 감독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통산 1000승에 20승만을 남겨놓고 7년째 프로 공백기를 갖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우승을 일궈내며 2017년 WBC 지휘봉을 다시 한 번 잡았지만 여전히 프로 감독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화의 암흑기가 길어지고 있는 데에는 이처럼 감독의 명성만 쫓은 방향 설정의 실패가 크다. 시대는 흘렀는데 발맞춰 움직이지 못했다. 물론 김응룡·김성근 감독은 구단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렇다고 그것이 구단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 구단은 그룹을 설득할 수 있는 비전을 확실히 갖고 있어야 한다. 이젠 감독 명성만 볼 게 아니라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부합하는 인물이 필요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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