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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朴 무죄" 친박단체 흥분…법원 앞 통곡·분노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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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법정 향하는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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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앞 박근혜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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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앞에 모인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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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박근령


朴 법원 출석에 여럿 오열…취재진엔 욕설·삿대질

재판 못본 동생 박근령 "민낯 초췌한 모습 안타까워"
경찰, 6개 중대 500여명 경력 투입…큰 충돌은 없어

【서울=뉴시스】변해정 장태영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23일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인근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박 전 대통령의 석방과 무죄를 주장하는 지지자들과 경찰 간 실랑이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친박(친박근혜)단체인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초동 법원 삼거리에서 집회를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 시간과 맞물린 탓에 예정보다 집회가 30분 늦춰졌다.

집회 두 시간 전인 오전 7시께 모여들기 시작한 지지자 수는 집회가 임박하자 150여명으로 늘었다. 당초 주최 측이 경찰에 신고한 집회 인원 300명의 절반 수준이다.

첫번째 발언자로 나선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는 "애국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법원에 끌려왔다. 얼마나 분하겠냐. 우리가 뭉쳐서 억울함을 풀어드리자. 이 나라를 되살릴 수 있는 것은 태극기 뿐이다. 내분을 멈추고 하나가 되자"고 말했다.

집회 내내 문재인 정부와 국회, 언론을 비난하는 발언은 계속 쏟아졌다.

무대차량에 설치된 모니터에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상영되자 발언을 멈추고는 "대통령을 석방하라", "민주주의를 석방하라", "이재용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것입니다'란 현수막이 걸린 이 무대차량 주차를 놓고 경찰과 한때 실랑이도 일었다. 주차구역이 아닌 횡단보도에 차를 세운 탓이다. 결국 횡단보도를 비껴 도로변 쪽으로 주차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가 남편 신동욱씨와 함께 집회 현장을 찾았다. 방청권이 없어 재판정에 입장하지 못한 박씨는 지지자들과 환한 미소로 인사를 나눈 뒤 피켓을 들고 20여분 간 머물다 택시를 타고 떠났다.

박씨는 기자들과 만나 "가족도 방청권이 있어야 하는 줄은 몰랐다"면서 "TV로 (재판정에) 들어가는 것을 봤는데 민낯의 초췌한 모습에 안타까웠다. 여성이니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머리손질 정도는 허락해줬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집회 전 오전 8시36분께 서울구치소를 출발한 박 전 대통령의 호송 차량 도착 소식에 지지자들은 인도에 일렬로 늘어서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연신 흔들었다. "탄핵 무효", "석방하라"는 구호를 울부짖기도 했다.

엄마부대와 애국여성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은 무죄다. 당장 석방하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펼쳐들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대통령을 불법 감금시킨 김수남을 즉각 구속수사 하라. 민주당과 광화문 촛불집회는 말 없는 정치 구테타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대통령님 명예회복 되실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힘내세요'라고 쓰인 현수막을 차도로 들고 나오던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의 제지를 받자 거세게 항의했다.

박 전 대통령이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호송차에서 내렸다는 소식에 지지자들의 흥분은 절정에 이르렀다. 통곡하는 중년 여성도 여럿 목격됐다.

취재진들을 향한 강한 반감도 표출했다. 언론사를 지명하며 욕설을 퍼부는가 하면 취재 차량을 태극기 봉으로 쳤다. 카메라와 촬영용 사다리를 들쳐 맨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려다 국민저항본부 측이 제지하는 일도 있었다.

같은 시간 태극기 집회 사회자였던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 측이 새로 꾸린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국본)'과 허평환 전 국군기무사령관·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측의 새누리당 집회도 법원 인근에서 열었다.

월드피스자유연합와 민주주의국민행동은 오전 11시께 박 전 대통령의 석방과 돈 봉투 만찬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각각 개최했다.

경찰은 6개 중대 5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집회를 관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큰 충돌이나 연행자는 없다.

hjpyun@newsis.com
jty141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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