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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호남서 치솟는 文 지지율…국민의당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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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당 노선-지도부 선출 등 두고 '좌충우돌' 거듭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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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호남에 거센 '문재인 바람'이 불면서 국민의당이 좌충우돌 하고 있다. 당내 원로들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까지 염두에 두는 등 자중지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여전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비대위의 위상과 역할 등을 두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 꼽혔던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결국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이 고민했지만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제가 나설 차례는 아닌 것 같다"며 "당원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백의종군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의 진로문제를 놓고 당내 세력들마다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혼란이 거듭되는 실정이다.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 등은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꺼내 들고 있지만, 옛 민주계 및 동교동계 원로들의 반대에 직면한 상태다.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당 원로들은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한 상태며, 민주당과의 합당까지 염두에 두고 여권 인사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에 출연해 "바른정당은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성장해 온 당이 아닌가. 탄핵에 기여한 바 는 있지만 정체성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이처럼 좌충우돌을 거듭하는 이유로는 호남에 부는 거센 문재인 바람이 꼽힌다. 정권교체를 이룬 여당에 대한 기대감, 대탕평ㆍ파격 인사 기조 등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텃밭인 호남의 절대적 지지를 얻자 국민의당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5~19일 실시한 5월3주차 주중집계(전국 2526명, 응답률 7.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에 따르면 광주ㆍ전라 지역의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94.5%로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정당 지지율 역시 여당인 민주당은 67%를 기록, 12.2%에 그친 국민의당을 압도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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