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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정선 매둔동굴서 청동기 유골 발견…"불로 의식 치른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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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주검 안치 전 매장풍습 보여주는사례"

뉴스1

매둔굴 사람뼈 1호 출토. (문화재청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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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청동시 시대에 시신을 안치하기 전 불을 이용한 의식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동굴무덤이 강원도 정선에서 처음 확인됐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연세대학교 박물관(관장 한창균)이 발굴하고 있는 강원도 정선의 매둔동굴 유적에서 청동기 시대 매장의례를 파악할 수 있는 동굴무덤이 확인됐다고 문화재청이 23일 밝혔다.

정선 매둔동굴은 2016년 시굴조사 이후 올해 2월5일부터 약 한 달간 동굴 입구 지점의 청동기 시대 문화층을 중심으로 발굴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한국의 청동기 시대 유적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불과 매장의 관계를 보여주는 독특한 유형의 무덤을 처음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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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둔굴 동벽단면(문화재청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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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동굴무덤에서 청동기 시대에 형성된 재층(최대 두께 약 18㎝)에서 적어도 네 사람분에 해당하는 사람 뼈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출토됐다. 재층은 크게 윗부분의 백색 재층과 아랫부분의 회색 계열 재층으로 구분되며, 1호 사람 뼈와 2호 사람 뼈는 백색 재층 바로 위에 잇닿아 안치돼 있고, 나머지 2구로 추정되는 뼈들은 재층 속에 흩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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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허벅지뼈로 추정되는 유골. (문화재청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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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재층은 전체적으로 기원전 12~8세기(중심 연대는 기원전 10세기)에 속하며, 이 연대는 백색 재층 위에 안치된 1호와 2호 사람 뼈가 청동기 시대에 해당한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조사결과로 정황을 판단하면, 주검을 안치하기에 앞서 불을 이용한 의식이 먼저 행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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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살무늬토기 앞면. (문화재청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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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동굴무덤의 회색 계열 재층에서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 토기 조각 등을 비롯해 청동기 시대의 돌화살촉이 함께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매둔동굴에 거주했던 청동기인들이 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과거 신석기 시대에 형성된 문화층의 상부 지점에 퇴적되어 있었던 빗살무늬토기 조각 등이 청동기 시대의 재층 안으로 뒤섞이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이행하는 동안 일어났던 다양한 문화적 현상들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박물관은 이번 발굴조사 결과 확보된 사람 뼈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시행해 주검의 성별, 나이, 체질 특성과 무덤의 성격 등을 밝히는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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