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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바둑] 이제는 도전자…'인간 대표' 커제, AI 알파고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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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1시30분부터 제 1국

뉴스1

중국의 커제 9단.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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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해 3월까지 바둑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인식됐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공지능은(AI)은 인간을 뛰어 넘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이런 통념을 무너뜨렸다. 알파고는 인간 대표로 나선 이세돌 9단에 완승(4승1패)을 거두면서 큰 충격을 줬다. 1년이 흐른 뒤 이제는 인간이 알파고에 도전장을 내미는 정반대의 상황이 됐다.

세계 랭킹 1위 커제 9단은 23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중국 우전에서 알파고와 3번기 1국을 펼친다. 2국은 25일, 3국은 27일 진행된다. 제한시간은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이번에 커제와 대국을 펼치는 알파고는 '알파고 2.0'이라 불린다.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겨뤘을 때보다 한층 더 진화된 수준이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올 1월 독일 강연에서 "인간의 기보를 참조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한 알파고의 두번째 버전을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운 버전의 알파고는 지난해 1월 인터넷 바둑을 통해 총 60번의 대국을 펼쳐 모두 승리를 거뒀다. 당시 알파고의 상대는 커제 9단을 비롯해 박정환 9단 등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고수들이었다.

당시 알파고와 한 판을 겨뤄 패배한 국내 랭킹 2위 신진서 8단은 "알파고의 기보를 보면 정말 잘 둔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실수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진화된 알파고가 커제 9단과의 대국이 확정된 뒤 여러 전문가들은 알파고의 완승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구리 9단도 최근 인터뷰에서 "1년 새 진화한 알파고를 상대로 커제 9단이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1호 전산학 박사인 문송천 카이스트 교수는 "어차피 AI와 인간의 대결은 AI의 승리로 끝날 수밖에 없어 승패를 다루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커제 9단 스스로도 "알파고의 수법은 신선의 경지에 올라 있다. 인간계 바둑에 비해 수천년은 앞선 것 같다. 매우 힘든 승부가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냉정하게 자신의 열세를 인정했다.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보면서 "알파고는 나보다 약하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커제 외에도 중국의 상위 랭커 기사들이 알파고 꺾기에 나선다. 세계 챔피언 출신인 스웨 9단, 천야오예 9단, 미위팅 9단, 탕웨이싱 9단, 저우루이양 9단이 26일 알파고와 상담기를 펼친다. 상담기는 중국 기사 5명이 한 팀이 돼 알파고와 겨루는 것으로, 기사들이 상의해 돌을 놓으면서 알파고를 상대하는 방식이다. 제한 시간은 2시간30분에 1분 초읽기 3회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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