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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가성비 좋은 맥주 내놓는 하이트진로-롯데주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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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이트' 출시한 하이트진로, 일단 안도

'피츠'로 출사표 던진 롯데주류…大戰 예고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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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신제품 맥주를 잇달아 내놓거나 내놓을 예정이면서 가정용·영업용으로 양분된 맥주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수입맥주에 밀리면서 맥주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고심하던 두 업체는 각자 주력하던 분야에서 과감하게 영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선두에 나선 하이트진로는 가성비를 내세운 필라이트로 성공적인 첫걸음을 뗀 모습이다. 이에 롯데주류의 신제품 역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가성비로 초기성공 거둬

2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최근 선보인 신제품 맥주 필라이트는 싼 가격임에도 맥주 풍미를 살린 맛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4월 말 출시된 필라이트는 20일만에 초기 물량으로 준비된 6만 상자가 완판됐다. 1상자에 24캔이 들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44만캔이 판매된 것이다. 355㎖캔 출고가(717원)로만 따지면 20일간 10억3200만원을 번 셈이다.

이는 최근 2015년부터 맥주 부문 매출 감소로 고민에 빠졌던 하이트진로에게는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나 다름없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매출은 2014년 7833억원에서 2015년 8006억원으로 늘었다. 이어 2016년 매출은 7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필라이트가 겨냥한 가정용 맥주시장은 성장하는 추세다.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올해 1분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4.7% 늘었다.

다만 수입맥주에 밀려 국산맥주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점은 필라이트의 과제로 떠올랐다. 2017년 1분기 국산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상황이다. 이에 필라이트는 수입맥주는 물론 국산맥주로 가정용 맥주시장에 안착한 롯데주류 클라우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소맥 잔에 뛰어든 '피츠'…맥주시장 '전운'

롯데주류는 다음달 1일 신제품 맥주 피츠를 출시한다. 앞서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맥주가 나온지 불과 40여일만이다. 업계는 초기 성공을 거둔 필라이트를 뒤이어 피츠가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피츠는 소맥(소주+맥주) 문화가 지배적인 영업용 시장을 공략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주류는 기존 영업용 시장을 장악한 하이트진로 '하이트'와 오비맥주 '카스'의 틈바구니에서 피츠의 점유율을 확대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롯데주류가 피츠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앞서 내놓은 맥주 '클라우드'는 가정용 맥주시장에는 자리를 잡았지만 소맥 문화가 지배적인 영업용 맥주시장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여기에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은 7%를 정점으로 지난해 4%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당초 제1공장에 이어 최근 문을 연 제2공장까지 합해 연간 맥주 생산규모를 총 30만㎘ 수준으로 확대하며 맥주시장 점유율을 최대 15%까지 끌어올리려 했던 롯데주류로써는 다소 당혹스러운 성적이다.

롯데주류가 피츠의 성공을 통해 제2공장 설립으로 얻게 된 부담감을 떨칠 수 있을지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롯데가 제2공장 설립 투자한 금액은 589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맥주·소주 등을 통틀어 주류부문에서 얻은 영업이익(274억원)의 21배에 달한다. 지금까지의 실적만 감안하면 20년이 넘게 주류사업을 진행해야 제2공장에 투자한 금액을 거둬들이는 셈이다.

이에 롯데주류는 피츠 출시에 앞서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로 기존에 확보해 놓은 영업망을 활용해 피츠를 판매할 것"이라며 "피츠 출시와 더불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영업용 맥주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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