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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커제 알파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 AI, 인간에게 한 수 가르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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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인환 기자] 알파고가 이세돌에 이어 커제와 맞붙는다.

구글 딥마인드는 중국바둑협회 및 중국 정부와 함께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을 5월 23일~27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행사는 저장성 우쩐에서 열리며, 새로운 버전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중국의 프로 바둑기사들, 구글 및 중국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특히 관심을 받은 행사는 바로 바둑 중국 랭킹 1위 커제와 알파고의 맞대결.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와 알파고는 23일, 25일 27일 세 차례에 걸쳐 일 대 일 맞대결을 펼친다.

이세돌과 이어지는 현존 바둑 최고수와 AI의 대결이지만 지난 해와 달리 승패에 대한 관심은 확 줄었다. 바둑계와 정보기술(IT) 업계를 가리지 않고 당연히 알파고의 낙승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해를 기점으로 반상에서 최고수가 완벽하게 뒤바뀐 것. 실제로 알파고는 인터넷 바둑에서 가끔 출몰해 한중 바둑 최고수들 상대로 60 전승을 거둔 상태이다. 사실상 커제의 승리 가능성은 없다.

이번 딥마인드 행사에 나오는 알파고는 60전 전승을 거둔 알파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미 알파고는 커제를 상대로 인터넷 바둑에서 전승을 거둔 바 있다. 부정적인 예측을 내놓는 바둑계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커제 9단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힘든 승부다. 1년만에 알파고의 한 수, 한 수가 신이 내놓는 수 같다”고 두려움을 나타냈다. 이미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기계신 알파고와 인간의 일대일 기력 승부 자체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이제는 어떻게 AI와 어떻게 인간이 어울리고 살아갈지가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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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구글도 지난 이세돌과 대전과는 달리 커제와 알파고의 대전은 3전으로 축소하고 격일제로 이벤트를 개최한다. 대신 새로운 대전으로 AI와 인간의 협업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복식전’과 ‘단체전’이 바로 그 사례이다.

이번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열리는 ‘복식전'에서 알파고는 프로 기사 한명과 복식 조를 이루어 상대편과 대국을 펼친다. 인간과 알파고가 번갈아 가며 바둑을 두는 방식으로 '구리 9단-알파고' 팀과 '렌샤오 7단-알파고' 팀의 대결로 열린다. 재미있는 것은 구리 9단과 렌샤우 7단의 기력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복식전‘에서 인간과 인간의 기력 차이가 중요할지 아니 면 인간과 알파고의 호흡이 중요할지 관심이 모인다.

'단체전'에서 알파고는 중국 최정상급 프로 바둑 기사 5명(스웨 9단, 천야오예 9단, 미위팅 9단, 탕웨이싱 9단, 저우루이양 9단)으로 이루어진 팀을 상대한다. 알파고는 5명의 프로 바둑기사를 상대로 알파고가 여러 사람의 각기 다른 바둑 스타일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선보일 에정이다. 전혀 다른 5명의 프로 바둑 기사를 상대로도 당황하지 않는다면 알파고는 단순한 연산이 아닌 응용 능력까지 강화됐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알파고는 지난 해 이세돌과 대전 직전 4주 동안 백만 건의 자가 학습 대국을 소화했다고 알려저 화제를 모았다. 이세돌과 대결 이후 1년 2개월이란 시간이 지난 만큼 ‘기계의 신’ 알파고가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세상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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