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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토하고 설사하고...내 속은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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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성 장염, 3년 새 30% 가까이 증가 추세

6~8월에 환자 급증… 설사, 발열, 복통 등 증상 보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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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여름철 질환 중 하나인 ‘장염’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장염의 경우 세균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고온다습한 국내 여름이 일찍 시작될수록 균이 번식하기 쉬워 장염 예방 및 치료에 대한 대처가 요구된다.

장염은 봄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들면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6~8월에 기타 세균성 장염으로 병원을 방문한 이는 24만6,365명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의 35%를 차지한다. 2014년과 2015년도 마찬가지로 6월부터 환자가 늘어나 가을철에 접어들 때 환자가 꺾이는 추세를 보인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병센터 박재석 센터장은 “최근에는 이상고온 현상이 빨리 다가오면서 장염 환자 수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염의 주 감염경로는 깨끗하지 않은 물과 식품인 만큼 무엇보다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여름철 늘어나는 장염, 원인은 ‘세균’

여름철에는 세균성 장염 환자가 늘어난다. 우리나라 여름은 고온다습한 것이 특징인데, 이로 인해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균들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이러한 식중독 원인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할 경우 구토, 발열, 복통, 설사 등이 생긴다. 반면 겨울철 장염의 경우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장염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장염은 대개 겨울철에 많이 발병하지만 세균성 장염의 경우 여름철에도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3~5월 대비 6~8월 세균성 장염 환자 수는 2015년에는 23%, 2016년에는 약 20% 가량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가벼운 장염은 별도 치료를 받지 않아도 약 1주일 정도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사 등이 지속될 경우에는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고열이나 복통이 계속되거나 혹은 변에 피 등이 섞일 경우에는 병원에서의 치료가 필수다. 특히 대장과 연관된 질환인 염증성 장 질환이나 대장암과도 그 증상이 유사한 만큼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면밀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사제는 금물, 음식 섭취 주의해야

장염을 앓는 환자들이 가장 쉽게 하는 오해 중 하나가 바로 설사를 멈추기 위해 지사제를 먹는 것이다. 그러나 세균성 장염으로 인한 설사의 경우 절대 지사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설사의 경우 몸 속의 독소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지사제를 복용 시 이러한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뜻한 물과 전해질을 보충하되, 설사가 심할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장염을 앓는 이들의 경우 음식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차갑거나 기름진 음식, 간이 강한 음식의 경우 지친 위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커피나 차, 우유의 경우에도 장에 부담을 주거나 혹은 탈수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섬유질이 많은 생야채의 경우에도 같은 이유로 삼가는 것이 좋다.

박재석 센터장은 “세균성 장염의 경우 주 감염경로가 경구 감염인 만큼 무엇보다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굳이 장염 외에도 여름철 감염질환의 경우 손을 통해 전염되므로 손 위생만 철저히 지켜도 해당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을 절반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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