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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축구 전설' 차범근 "내 기록 깬 손흥민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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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없으면 통산 98골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

"이승우-백승호, U-20 월드컵서 잘할 것으로 믿는다"

연합뉴스

2017 FIFA U-20 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한 '차붐' 차범근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후배가 잊혔던 내 이름을 다시 끄집어내 줘서 고맙다. 내 기록을 깬 손흥민 선수가 자랑스럽다."

차범근(64) 2017 피파20세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자신이 보유했던 유럽 무대 한국 선수 시즌 최다 골 기록(19골)을 넘어선 손흥민(25·토트넘)을 대견스럽게 생각했다.

차범근 부위원장은 23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지난 19일 레스터시티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정규리그를 시즌 21골로 마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의 '축구 전설'로 불리는 자신이 지난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며 넣었던 시즌 19골(정규리그 17골, 컵대회 2골)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4골과 컵대회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합쳐 시즌 21골을 사냥해 차 부위원장에 2골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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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한국인 시즌 최다골 기록(21골)을 작성한 손흥민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정규리그 골은 차 부위원장보다 3골이 적어 순도가 조금 떨어지지만 한국 축구사를 새롭게 쓴 대기록이다.

차 부위원장은 "유럽축구 빅리그에서 한 시즌에 21골을 넣었다는 것 대단한 의미가 있다"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한국 축구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국내 축구팬들을 즐겁게 해준 손흥민 후배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이 자신이 가진 통산 기록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했다.

차 부위원장은 25세였던 1978년 독일 다름슈타트에 입단해 1989년 은퇴할 때까지 13년에 걸쳐 통산 121골을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는 98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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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레버쿠젠 당시 '차붐' 차범근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 사진]



시즌 최다 골에서 '우상'을 넘어선 손흥민은 정규리그 통산 59골로 차 부위원장의 기록(98골)에 39골 차로 다가서 있다.

차 부위원장은 "손흥민 선수가 25살이기 때문에 부상을 당하지 않고 활약을 이어간다면 내 통산 기록을 깨는 것도 시간문제일 뿐"이라면서 "잘하고 있으니까 다치지 않도록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막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는 한국 U-20 대표팀의 '바르사 듀오' 백승호(20·바르셀로나B)와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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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축구대표팀의 공격 쌍두마차인 이승우(왼쪽에서 2번째)와 백승호(3번째).
[연합뉴스 자료 사진]



지난 20일 기니와 A조 개막전에서 이승우와 백승호가 1골씩을 사냥하며 3-0 승리를 이끄는 장면을 경기장에서 지켜봤던 그는 이승우에 대해 "많이 성숙해졌고, 팬들에게 뭔가 기대감을 준다"면서 "수비를 벗겨내고 골을 만들어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백승호에 대해선 "이전보다 체력적으로 많이 좋아졌고, 경기 감각이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젊은 선수들이 첫 경기를 잘했으니 상승세를 살려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국민 모두 합심해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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