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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ICBM 발사용 地下長城, 中관영방송 이례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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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항산맥 지하에 총 5000㎞

조선일보

중국 관영 CCTV가 '지하 장성(長城)'이라고 불리는 중국 로켓군 산하 대륙간탄도탄(ICBM) 부대의 지하 요새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미국에 자신들도 만만찮은 핵타격 능력을 갖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CCTV 군사채널은 지난 20일 '군사보도' 코너에서 허난(河南)성 쑹산(嵩山) 지하의 ICBM 발사운용 부대의 일상을 공개했다. 쑹산은 중국 오악(五岳)의 한 곳이자 소림사의 소재지로 유명한 곳이다.

CCTV는 방독면·방호복 차림의 요원들이 복잡한 파이프라인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산악지대 지하 진지에 위치한 이 부대는 '둥펑(東風) 제1여단'으로 불리는 중국군 첫 전략미사일부대로 창설 이래 58년간 세상을 놀라게 하는 여러 개의 '최초' 기록을 만들어왔다"고 전했다. CCTV는 전략미사일 부대를 "중국이 쥐고 있는 최후의 카드"라며 "이들은 수차례 핵반격 연습을 완수함으로써 영토 수호의 완벽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ICBM보관·지휘·군영생활을 할 수 있는 이 지하 진지는 쑹산의 화강암 지반 속에 콘크리트로 건설돼 적의 핵공격을 받고도 10분 안에 핵반격을 가할 수 있다고 CCTV는 전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은 '장성 공정'이라는 이름 아래 대륙 중앙의 타이항(太行)산맥 지하에 총연장 5000㎞에 이르는 전략핵미사일 기지를 구축, 핵반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하 시설들은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어 한쪽 발사구가 공격을 당해도 지하도로와 철로를 통해 다른 발사구로 미사일을 이동해 반격할 수 있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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