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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韓中관계 회복 기미에도… 현대·기아車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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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中판매량 8년새 최저

정상회담 등 가시화돼야, 중국내 판매량 다시 늘어날 듯

현지 車업체 경쟁력 높아져… 연간 판매목표 달성 빨간불

“지금 상황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안 보이네요.”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가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중국 시장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현대·기아자동차 관계자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판매량이 급감한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현대·기아차 측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중국 내 판매량을 따로 집계하진 않았지만 3월을 기점으로 크게 줄어든 자동차 판매 흐름이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데 이어 특사를 파견하는 등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진한 중국 판매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5만105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14만6378대)에 비해 65.1%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달 판매대수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던 2009년 2월(4만2514대) 이후 8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에서 현대·기아차는 3월에 이미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현대차는 44.3%, 기아차는 68.0%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하며 사드 관련 보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중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이 가시적으로 나타난 뒤에야 현대·기아차의 단계적인 판매량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악재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 안팎에서는 올해 세운 825만 대 판매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현대차가 114만200여 대, 기아차가 65만여 대를 판매한 시장이다. 두 회사의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각각 23.5%와 21.5%를 차지하는 대형 시장에서 판매량이 곤두박질친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10만 대 이상 높여 잡은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2012년 일본과 중국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로 충돌했을 때 일본 자동차 업계가 겪었던 고전과 비슷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은 중국 판매량이 급감했다가 1년가량이 지난 뒤에야 겨우 회복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은 틀림이 없다. 다만, 워낙 구매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예상보다 빠른 판매량 회복세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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