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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1㎞ 땅 속 5000㎞ 핵시설 … 중국 ‘지하 만리장성’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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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창설 최강 전략 핵미사일 여단

중앙 TV, 핵반격 훈련 이례적 방영

‘미국 MD에 안 밀린다’ 의지 보여

중국이 자국의 ‘대륙간전략탄도미사일(ICBM) 여단’이 ‘지하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지하 기지에서 핵반격 훈련을 하는 장면을 중앙(CC) TV를 통해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강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전략적 균형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CCTV 7 군사 채널은 지난 20일 미사일군(과거 ‘제2포병’에서 개편한 전략 핵미사일 부대) 휘하 ICBM여단의 훈련 장면을 ‘깊은 산속에 잠복해 대국의 장검(長劍)을 연마하다’란 제목으로 방영했다. 올 가을 19차 중국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군사보도’ 프로그램이 특별 취재한 ‘분투 단련의 5년’ 시리즈의 일환이다.

중국 전략 미사일인 둥펑(東風) 제1 정예부대로 불리는 ICBM 여단이 중부 허난(河南)성 타이항(太行)산맥 쑹산(崇山) 지하 1㎞ 깊이, 길이 5000여 ㎞에 이르는 지하 핵기지에서 적의 핵 공격에 맞서 2차 핵반격을 연습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해당 여단은 1959년에 창설된 중국의 ‘조커’로 불리는 최강 전략핵미사일 여단이다.

중국은 핵 위협 및 공격 능력은 최소한으로 보유하지만 1차 핵 공격을 견딘 다음 상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핵 반격을 택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장성(長城)공정’으로 불리는 핵 반격 프로그램은 65년 중앙군사위 1호 문건으로 추진돼 ‘6501공정’으로도 불린다. 당시 중국은 6억 위안을 투입해 소림사가 위치한 쑹산 일대 지하에 폭 12m 높이 12m 사통팔달의 ‘지하 핵 만리장성’을 구축했다. 한 사병은 “‘지하 장성’에 들어가는 것은 곧 전장에 투입돼 실전용 밀폐생존 훈련을 치른다는 의미”라며 “최근 근무와 생활 모두를 전투력과 연계하는 한 달간의 지하 밀폐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마무리 부분에서 둥펑-5B 다탄두 ICBM 발사 장면을 노출했다. 홍콩 명보는 둥펑-5B의 경우 각기 유도되는 3개 이상의 핵탄두를 장착해 상대의 방공망을 돌파하고 미국 본토는 물론 전 세계 어디라도 타격 가능한 사정거리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 부대의 왕시민(王錫民) 여단장은 지난 3월 5일 양회를 앞두고 해방군보 기고문을 통해 “‘1여단은 최고를 다투며, 1여단은 일류를 창조한다’는 여단 구호에 맞춰 실전 조건아래에서 부대의 반격 태세를 현격히 제고했다”고 밝힌바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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