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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화 ‘이용규 부상’ 공백에 성적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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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상위팀들과 험난한 9연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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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에서 1-2로 뒤진 6회말 1사 1·2루, 8번 이동훈 타석에서 대타 강경학 카드를 내밀었다. 벤치로서는 고민되는 장면이었다. 외야수 이동훈을 빼면 외야 가용 자원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외야수로 출전한 정현석은 벤치클리어링으로 퇴장을 당한 터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닝이 바뀌자 2루수 정근우를 중견수로 돌리고 강경학을 2루수로 썼는데, 거기서 문제가 생겼다. 2-2로 맞선 7회초 1사 1·3루에서 내야진이 전진 수비를 펼친 끝에 강한울의 땅볼을 유도했다. 홈 승부가 가능한 상황. 그러나 강경학이 타구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한화는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 5점을 내줬다.

지난 20일에는 8회 7-9로 따라붙은 뒤 이어진 1사 1루 상황에서 7번 장민석 대신 또 다른 외야요원 이종환을 대타로 기용했다. 이종환은 내야땅볼로 물러났고 8-9까지 추격한 9회말 2사 만루 절호의 기회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한화가 외야수 이용규의 공백에 휘청거리고 있다. 이용규가 지난 2일 문학 SK전에서 베이스러닝 도중 넘어져 오른쪽 손목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그 여파가 최근 들어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오른손타자 김원석과 왼손타자인 김경언이 적절히 빈틈을 메우는 듯했다. 그러나 이들이 동반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 올라온 정현석·이동훈·이종환 등 외야수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주말 1군에 합류한 이성열 정도만 괜찮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경기 중·후반 야수 교체가 극도로 잦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한화는 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외야수가 적은 편이다. 이에 ‘3박자 외야수’인 이용규의 존재감은 컸다. 그가 빠지면서 대타와 대수비 자원을 활용하는 게 복잡해졌다. 이용규는 체력 문제만 없다면 교체가 필요 없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1승5패로 몰린 것도 승부처에서 득점력이 떨어진 탓이었다. 주간 득점권 타율이 0.254에 불과했다. 결정적 찬스가 이들 또는 이들의 대타에게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당초 8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이용규는 복귀 시점을 3주가량 앞당기기 위해 수술을 선택했다. 그러나 일러야 6월 초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한화는 23일부터 상위팀과 9연전을 앞두고 있다. 주중 대전에서 KIA를 만난 뒤 주말 마산으로 이동해 NC와 맞붙는다. 다음주 중에는 홈에서 다시 두산을 만난다. 여기에 외국인 에이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에서 난투극을 벌이다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투수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래저래 험난한 상황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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