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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덜 마시고 덜 써도 '여행은 간다'…흥미로운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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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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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신용카드 회사가 지난 3년 동안 고객들의 결재 내역 24억 건을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최근 들어 술을 덜 마시고 또 예전보다 영화나 스포츠 보는 것도 줄인 반면에, 여행엔 아낌없이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박정빈/서울 강동구 : 맥주보다는 소주가 싼값에 더 빨리 취해서 저는 소주를 더 많이 마셔요.]

술로 스트레스를 풀려다가, 술이 깬 다음 날 카드 값 때문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죠.

3년 전에 비해 술을 비롯한 유흥에 쓰는 돈은 11%나 줄었습니다. 스포츠와 영화 관람, 책에도 돈을 덜 썼습니다. 오랜 경기 침체 속에 한국인이 가장 먼저 지갑을 닫은 분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여행은 불황을 모릅니다. 20대와 30대는 소득이 늘지 않아도 해외여행에 들이는 돈을 늘렸고, 50대 이상도 가까운 곳으로, 싸게, 자주 다닙니다.

[이재형/삼성카드 빅데이터 분석 담당 : 여가를 즐기는데도 선택과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개인의 경험이나 내적 만족을 중시하는 가치소비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한 듯 피부미용, 건강 관리, 인테리어에 들어간 돈도 크게 늘었습니다.

미래를 위해서는 어떻게 돈을 썼을까요? 이 그래프, 그릇 모양이죠. 먹고 살 기술을 배우는 기능학원의 수강료 증가 폭이 20대에서 가장 높았고 점점 줄어들다가 50대, 60대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패션 학원의 강의실엔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섞여 있습니다. 취업, 또는 재취업. 세대별로 목표는 다르지만, 배워야 산다는 것은 같습니다.

[정세왕/52세 홍선영/22세 : 100세 시대잖아요. 그래서 평생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자격, 기술을 연마하고 싶어서….]

고령화 사회의 영향도 뚜렷합니다. 젊은이들이 주 고객층이었던 편의점의 고객 증가 속도도 최근 3년간에는 50대와 60대가 가장 빨랐습니다.

[김대성/서울시 용산구 : 대가족이 아니고 부부 둘이 있다 보니까… (편의점이) 가깝고 여러가지 물건을 내가 필요한 만큼 선택해서 골라서 살 수 있고요.]

백세 시대, 한 번뿐인 인생. 젊고 폼 나게 살아볼 수 없을까. 오늘을 사는 한국인의 고민이 소비 풍조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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