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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은행권 적격대출 한도, 이번달엔 중순도 안돼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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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우리, 이달초 한도소진 ..신한, 이달 중순 신규 중단
내달도 월초중반 소진 예상


은행권의 주택담보 적격대출 소진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순쯤에 소진됐던 적격대출 한도가 이달에는 초중반인 12일께 거의 소진된 것이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의 적격대출 한도는 지난 12일까지 모두 소진됐고, 신한은행은 18일에 한도를 모두 채웠다. 이번주에도 적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곳은 5대 은행 중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뿐이다. 이처럼 적격대출 한도의 소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택매입 수요도 월초에 몰리는 기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이달 적격대출 한도는 이미 이달 초 소진됐다. 신한은행은 지난주에 신규접수를 중단했다. 현재 하나은행과 농협은행만 적격대출 여유분이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달 은행권의 적격대출 한도가 소진된 것은 월 중후반인 25일 전후였다. 원래 은행권의 적격대출 한도가 빨리 소진되는 이사철이기도 해서 은행권이 대출영업을 조절했음에도 이달에는 초중반인 12일부터 소진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적격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월초부터 선착순이 될 수밖에 없다. 주택매입 수요도 적격대출 한도를 받기 위해 월초에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 적격대출 한도가 급속도로 소진된 것은 분양 물량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5월과 6월 서울 재건축과 재개발 아파트만 14개 단지, 1만7310가구인데, 올해 공급 중 31%에 해당된다"며 "다음달도 적격대출 한도가 월 초중반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같은 적격대출 한도의 소진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지난 16일 발표하면서 "투기적 목적의 정책모기지 수요를 방지하기 위해 9억원 초과의 고가주택에 대해 제한을 걸고 실수요자들의 주택구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격대출 한도가 빨리 소진되면 중후반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불만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정책 모기지 전체 한도를 40조원을 기준으로 통합 관리 중이다. 정책모기지 대출액이 목표를 크게 웃돌면 상황에 따라 대출 문을 좁힐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서민 대상인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금자리론은 서민용 상품이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지원해줄 명분이 있지만, 가계부채 대책 방향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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