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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親洪 vs 親朴… 당권경쟁 힘겨루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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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당대회 7월 3일 개최… 7개월 만에 새 지도부 출범 예정 / 洪, 일정 앞당겨 6월 초 귀국할 듯… “선거 지고 보너스 잔치… 쇄신 필요” / 이주영·나경원·황교안 후보 거론… 정우택 원내대표는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은 22일 국회에서 정우택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오는 7월 3일 전당대회를 개최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당은 새누리당 시절인 지난해 12월 16일 이정현 당시 대표 사퇴 이후 약 7개월 만의 비대위 체제를 마감하고 새 지도부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전대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한국당은 본격적인 당권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이주영, 유기준, 나경원, 홍문종 의원, 김태호 전 최고위원, 황교안·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 대표 출마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미국에 있는 홍 전 지사는 일정을 앞당겨 이르면 다음달 초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당은) 선거 패배 후 당직자들에게 보너스 잔치를 했다고 들었다”며 “그동안 한국당은 웰빙정당이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정당을 쇄신하지 않고 다음 선거를 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15% 이하 득표로 선거보전금이 나오지 않을까 봐 방송광고도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는 44회 한 반면 우리는 11회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보비도 최소한으로 하는, 사실상 대선홍보를 포기했고, 대선 후 당권향배에만 신경을 썼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홍 전 지사를 밀고 있는 친홍(친홍준표)파와 대선 전 주류였던 친박(친박근혜)계가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할 전망이다. 양측은 당 지도체제 개편을 놓고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홍 전 지사는 현행 단일성 집단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친박 측은 과거의 집단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전대 준비위는 7월 전대에서 현재 당헌·당규대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할지,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할지를 논의할 예정인데 진통이 예상된다.

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했던 정 권한대행은 “제1야당으로서 국회 내 정국 대응의 중요성이 막중한 만큼 원내대표로서 각종 원내협상과 인사청문회, 입법과제 대처 등 제게 부여된 책무에 전념할 것”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일부에서 제기되는 원내대표 사퇴론에 대해서는 “발언 하나하나에 대꾸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무대응으로 맞섰다.

정 권한대행은 홍 전 지사의 전대 출마와 관련해 “홍 전 지사도 당권도전에 의지가 있는 것처럼 판단된다”며 “홍 전 지사 말고도 당권에 도전하는 의원들이 있어 선의의 경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 추대론에 대해서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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