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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Talk쏘는 정치] 문 대통령 연설 스타일?…"감성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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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연설과 비교해보니

[영화 '링컨' 2012 : 신의 가호 아래 이 나라는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보게 될 것이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지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존 F. 케네디 (자료출처 : AP) : 그러므로, 국민 여러분! 여러분의 조국이 여러분에게 무슨 일을 해 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물으십시오.]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국민주권주의와 조국에 대한 헌신을 강조했던 두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연설이죠.

대통령의 연설은 국민에게 전하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아내기 때문에 주목을 끌기 마련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제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했던 연설은 5·18의 의미를 잘 드러낸 연설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호평을 받았던 기념사 다시 한번 들어보시죠.

[제37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지난 18일) : 2년 전 진도 팽목항에 5·18의 엄마가 4·16의 엄마에게 보내는 펼침막이 있었습니다.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통렬히 꾸짖는 외침이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국가상을 제시했는데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을 지냈고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을 낸 강원국 전 연설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연설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강원국/전 연설비서관 (5시 정치부회의 통화) : 문재인 대통령님은 준비된 연설을 하는 쪽으로 하시는 분이세요. 비서실장 하실 때도 그렇게 꼼꼼히 고치시고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를 하시고 준비된 연설을 하시는 스타일이신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그 당시에 5·18로 인해서 구속도 되고 당사자세요. 그러니까 진정성이 느껴질 수밖에 없죠.]

강 전 비서관은 역대 대통령의 연설 스타일을 이렇게 비교했는데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연설에 담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균형, 노 전 대통령의 소탈함에 감성을 더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대중과의 호흡을 중시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즉흥연설이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노무현/전 대통령 (2006년 12월 / 자료출처 : 유튜브) : 작전 통제권 자기들 나라, 자기 군대, 작전 통제도 한 개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놔놓고 나 국방 장관이요, 나 참모 총장이요, 그렇게 별들 달고 꺼드럭거리고 말았다는 얘깁니까? 그래서 작통권 회수하면 안 된다고 줄줄이 모여가가지고 성명 내고, 자기들이 직무유기 아닙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대통령의 말과 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국민들도 깨닫게 됐습니다. 강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말과 글은 권력 그 자체라며 비선에 좌지우지될 경우 권력 자체가 넘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개인의 생명을 존중하는 국가를 내세운 문 대통령, 문 대통령이 제시한 비전이 실현되기를 바라고, 시대를 뛰어넘는 명연설의 탄생을 기대합니다.

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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