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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중국에 이어 일본서도 고전하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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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마트폰 시장 1분기 점유율 3.8%로 5위

애플은 51.8% 압도적 점유율로 일본 시장 제패

중국 시장서도 3.1% 점유율로 8위로 추락 고전

통신사 제휴와 AS 유리한 현지 브랜드가 강세

한중일 경쟁 심리도 원인... 삼성도 "힘 빼고 간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가 중국에 이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3.8%로 5위에 그쳤다. 2012년만 해도 일본 시장 점유율이 14.8%에 달했지만 이후 2013년 10.7%, 2014년 5.6%, 2015년 4.3%, 지난해 3.4%로 가파르게 점유율이 떨어졌다.

삼성의 추락 뒤엔 애플의 선전이 있다. 아이폰의 올 1분기 일본 시장 점유율은 51.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폰7 시리즈를 출시한 지난해는 2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점유율 50%를 돌파하고, 3분기에 분기 출하량 500만대 기록을 깨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5%에 이르는 삼성전자가 유독 고전하는 나라는 일본뿐 만이 아니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분기 3.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8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분기 점유율(6.7%)이 한해 사이 반 토막 났다. 화웨이ㆍ오포ㆍ비보ㆍ샤오미 같은 현지 업체는 물론 애플(7.7%)의 점유율에도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다.

중국과 일본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안 팔리는 이유가 뭘까. 오랜 역사적 갈등에서 불거진 미묘한 경쟁 심리가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 스마트폰이 세계 최고의 품질이라는 것을 중국ㆍ일본 소비자들이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얘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한·중·일 국민은 경쟁적으로 ’우리 기술이 낫다 '는 자부심이 있어 서로의 제품을 배척하곤 한다”며 “차라리 미국 제품에는 이런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도시바 반도체 사업을 중국이나 한국에 넘기느니 차라리 미국에 팔자”는 기류가 형성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얘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독 강하게 작용하는 ‘자국산 선호현상’도 원인 중 하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일본 스마트폰 브랜드들도 자국 시장에선 강세를 보인다. 1분기 기준 소니(13.5%)와 후지쓰(5.9%), 샤프(4.1%) 등이 일본 시장의 2~4위를 차지했다.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선 지오니ㆍ메이주 같은 현지 신흥업체마저 삼성전자를 제쳤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판매엔 현지 통신사와의 제휴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지 제조사가 유리하다”며 “애프터서비스 여건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니 삼성전자도 중국ㆍ일본 시장에는 상대적으로 힘을 덜 쏟는다. 신제품 갤럭시S8의 경우, 지난 18일에야 중국에서 풀렸고, 일본에선 아직 출시도 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한때 삼성이 일본 시장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적도 있었지만, 큰 수확이 없다고 판단해 미국ㆍ유럽 시장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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