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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물음표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난 손흥민의 2016~17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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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5·토트넘)의 2016~2017시즌은 물음표에서 시작해 느낌표로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21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요크셔주의 킹스턴 어폰 헐 킹스턴 커뮤니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리그 38라운드 헐시티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어시스트 1개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7-1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14골 6도움, 총 20개의 공격 포인트를 남긴 채 올 시즌 모든 일정을 마쳤다. 컵 대회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한 7골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총 21골을 기록했다. 차범근 U-20 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갖고 있던 한국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19골)을 기록을 갈아치웠다.

손흥민의 2016~2017시즌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손흥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리우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아쉽게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팀에 돌아와 보니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져 있었다.

현지언론들은 하루가 멀다고 손홍민의 이적설을 보도했다. 실제로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와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이 손흥민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손흥민은 이적 대신 토트넘 잔류를 선언했다. 주전 자리가 보장된 것도 아니었다. 경기에 나서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했다. 손흥민은 경쟁을 피하기보다는 당당히 맞서는 것을 택했다. 시즌이 끝난 시점에서 손흥민의 선택은 옳았다.

시즌 초반 손흥민의 자리는 벤치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교체멤버로 기용하거나 비중이 낮은 컵대회 등에 출전시켰다.

손흥민은 실망하지 않았다. 기회가 올때마다 차근차근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손흥민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됐다. 9월 11일 스토크시티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데 이어 24일 미들스브러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렸다. 9월 한 달간 4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에 뽑히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국가대표와 소속팀을 오가는 강행군을 거듭하던 손흥민은 대표팀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붙박이 주전으로 발돋움하다 다시 밀려나는 아쉬움을 맛봤다.

하지만 손흥민은 또다시 일어났다.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출전 기회를 늘린 손흥민은 4월에 다시 폭발했다. 4월 한 달 동안 5골 1도움을 몰아치며 이번 시즌 두 번째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구단 역사상 한 시즌에 두 번 이상 ‘이달의 선수’에 오른 이는 2014~2015시즌 해리 케인과 손흥민 단둘 뿐이었다.

내친김에 손흥민은 지난 19일 레스터시티전에서 시즌 20호, 21호골을 몰아치며 차범근 부위원장의 대기록마저 갈아치웠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엄청난 쾌거였다.

시즌 최종전까지도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본능을 마음껏 뽐낸 손흥민은 23일 귀국한다. 손흥민의 다음 도전은 대표팀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끄는 것이다.

손흥민은 귀국 후 몇몇 이벤트에 참가한 뒤 29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대표팀 소집에 참가한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불안한 2위를 달리는 대표팀으로서는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손흥민은 2016년 10월6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카타르와의 홈경기 결승골 이후 대표팀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 13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를 통해 부진의 사슬을 끊겠다는 각오다.

그전과 달리 이번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는 카타르 원정경기까지 보름 넘게 동료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있다.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손흥민에게도 너무나 반가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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