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기·강원 등 일부 지역에 가뭄 주의보
봄비가 적게 내리면서 저수지마다 바닥 드러낼 판
지자체마다 절수대책 마련하고 농업용수 개발도
이완섭 서산시장은 담화문에서 "영농철을 앞두고 농민의 가슴이 바싹 타들어 가고 있다"며 "하늘도 무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심한 가뭄에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 등 중부지방에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오후 국내 최대 규모인 충남 예산 예당저수지에서 낚시꾼들이 이용하는 좌대중 일부가 물밖으로 올라와 있다. 예산=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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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경우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지난 16~17일 기준 도내 342개(농어촌공사 관할 95개, 시·군 관할 247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49.5%를 기록했다. 평년 저수율 77.4%에 비해 27.9%p 낮았다.
이 중 저수량이 1200만t에 달하는 안성시 금광면 금광저수지는 현재 저수율이 16.4%밖에 안 된다. 안성 마둔저수지(유효저수량 470만t)와 화성 기천저수지(유효저수량 210만t)의 저수율도 각각 17.8%, 26%로 절반도 안 됐다. 저수율이 30%도 되지 않는 경기도 내 저수지는 모두 21곳이다.
충남지역도 상황이 비슷하다.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52%밖에 안 된다. 평년 80%보다 28%p 낮은 수치다.
충남 등 중부지방에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국내 최대 규모인 충남 예산 예당저수지에서 낚시꾼들이 이용하는 좌대중 일부가 물밖으로 올라와 있다. 예산=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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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북부지역 8개 시·군에 생활용수와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도 이날 오전 11시 기준 10.8%에 그치고 있다. 평년 대비 25.9%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지난 3월 25일부터 가뭄 경보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원 강릉시와 양양군 등도 가뭄으로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22일 현재 전국 3394개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4.3%로 평년(75.9%)보다 11.6%p 낮다.
이중 주요 저수지 1852곳 중 저수율이 50% 미만인 저수지만 71곳이나 된다.
특히 경기 안성과 충남 홍성·서산·보령·예산지역은 가뭄 우려지역으로 분류될 정도다.
저수율이 낮은 이유는 봄에 비가 오지 않아서다. 올해 전국 평균 강수량은 156㎜로 평년(279㎜)의 56%에 그쳤다.
앞으로도 비가 오지않으면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부 지역 등 일부 지역은 용수 부족으로 농사를 짓지 못할 수도 있다.
각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기도는 올해 가뭄대책사업비로 237억원을 편성한 데 이어 40억원을 이번 1차 추경예산에 추가로 반영했다.
안성·화성 등 19개 시·군 165개 용·배수로 33.5㎞ 구간을 보수·보강해 물 손실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보와 관정, 양수장 등 용수개발도 추진한다.
충남 태안군은 예비비 17억원을 긴급 투입해 관정 47곳을 개발하고 간이양수장과 보 설치, 농업용수 개발에 나섰다. 청사와 의회 화장실과 구내식당, 야외수도시설에 밸브 조절기를 설치하고 물 절약 안내방송도 수시로 할 방침이다.
충남 보령시는 보령화력발전소와 서천화력발전소에 대한 산업용수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 23일부터 25일까지 1일 최대 6만2000t씩 총 18만t을 부사호에 집중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경기·충남 등 일부지역의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정이나 지하수 개발, 간이보 설치 등을 통해 용수를 확보하고 논물가두기, 집단 못자리 등 물절약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수원=신진호·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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