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에르도안, 터키 집권당 대표직 환수 '21세기 술탄' 강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술탄개헌' 한달만…행정·입법부서 권한강화 행보

블룸버그 "에르도안, 터키 더욱 바짝 쥐게 됐다"

뉴스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술탄 개헌'이 통과된지 한 달 만에 집권여당 대표직까지 환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를 더욱 바짝 거머쥐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특별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창당한 '정의개발당'(AKP) 대표를 약 3년 만에 다시 맡게 됐다.

당초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4년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당시 헌법에 따라 당적을 상실했으나, 지난달 중순 통과된 개헌으로 다시 정당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그는 2일 AKP 당적을 회복했다.

이로써 에르도안 대통령은 여당 공천권은 물론이고 각종 당직 임명권까지 행사하게 된다. 의회에 측근들을 포진하기 매우 쉬워진 셈이다. 행정부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대통령이 입법부에서도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과거 군 세력을 제압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해 실패한 쿠데타 시도 이후 야당과 언론의 저항까지 무마하더니 이제는 여당 내 반대 목소리조차 싸그리 없앨 기세라고 평가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에 따르면 최근 새로이 의결된 AKP 당규는 당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당원에게는 더욱 강경한 징계를 내리며 다른 당의 목적을 수행하려 하는 이에게는 방출 조치를 규정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당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국가비상사태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국가전복 음모(실패한 쿠데타)로 249명이 숨졌고 2193명이 다쳤다"면서 "국가비상사태는 해제되지 않는다. 지금 공장이 돌아가지 않고 있는가, 학교가 폐쇄됐는가? 왜 국가비상사태가 해제되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001년 보수주의와 친시장주의, 이슬람주의를 모두 표방한 AKP를 창당했다. AKP는 그 다음 해 총선에서 의회의 3분의 2석을 차지하면서 오랜 기간 터키를 지배해 온 세속주의 세력을 이겼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AKP를 이끌면서 2015년 6월을 제외한 모든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휩쓸었다. 국내에서 강력한 지도력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권력을 크게 강화하는 행보 탓에 독재자 또는 '21세기 술탄'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뉴스1

에르도안 대통령이 당 대표직을 수락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icef08@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