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50대 부모님에겐 어떤 영양제를 선물할까?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나이별 영양제 선물, 어떻게 할까?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영양제'라 하면 각종 비타민 성분이 종합적으로 들어 있는 종합영양제를 지칭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영양제 시장은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 요즘은 종합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하면서, 본인에게 부족한 성분의 영양제를 추가로 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약국 뿐 아니라 해외 직구를 통해서도 영양제를 살 수 있게 되면서 선택의 폭이 크게 늘었다.

영양제를 고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성별'과 '연령'에 맞춰 고르는 것이다.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 혹은 특정 연령층에서 부족하거나 필요한 영양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것이기 때문에, 더 정확히는 본인의 몸 상태를 진단하고 의사에게 조언을 얻는 게 좋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조선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타민B
사실 '한창 청춘'인 20대는 별도의 영양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습관이 전제됐을 때의 얘기다.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돼 있는 20대라면 '비타민B' 영양제가 추천된다. 비타민B는 피로 회복 및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영양소다. 비타민B가 부족하면 권태감, 우울감, 만성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B군 비타민은 여러가지(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코틴산아미드, 판토텐산, 피리독신, 비오틴, 엽산, 코발라민 등)가 있는데, 이것들이 모두 들어간 영양제를 골라야 한다. 특정 비타민B가 결핍되면 체내에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타민B를 꾸준히 복용하면 미세먼지로부터 폐를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은 10~20대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희귀난치병이다. 특히 10명 중 3명은 20대 환자인데,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술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꾸준히 먹는 것이 추천된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체내에 유익한 영향을 주는 살아있는 균을 뜻하는데, 특히 장(腸) 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유해균을 죽이고 장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꼭 '크론병' 예방 목적이 아니더라도, 인체의 면역세포 중 70~80%는 장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장 건강에 신경쓰는 게 좋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헬스조선 신지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타민C
직장생활을 하며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30대도 20대와 마찬가지로 '비타민B'를 복용하면 좋다. '비타민C'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특히 비타민C는 점심식사 후에 찾아오는 식곤증을 예방하는 데에도 좋은데, 이는 실험으로도 증명됐다. 대한비타민연구회가 직장인을 두 그룹으로 나눠 생리식염수와 비타민C를 투입한 결과, 비타민C를 투입한 쪽에서 피로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 [관련기사]

비타민C 영양제는 자연 식품에서 아스코르브산을 추출해 만든 천연제품과, 인공적인 방법으로 아스코르브산을 합성해 만든 제품이 있다. 후자가 좀 더 저렴하지만, 체내 흡수율 등에서 차이가 난다. 한편, 비타민C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몸에 필요한 만큼만 쓰이고 소변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한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는 소량으로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씹어먹거나 마시는 제제의 비타민C 영양제는 강한 산성으로 인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마그네슘
눈가나 입가가 파르르 떨리면 '마그네슘' 부족을 의심해봐야 한다. 마그네슘은 칼슘과 더불어 '항스트레스 미네랄'로 불리는 성분으로, 근육과 심장 박동 및 각종 몸의 화학작용에 관여한다. 현대인은 특히 마그네슘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생활습관과 연관이 깊다. 탄산음료, 단 것, 카페인 등 마그네슘 흡수를 방해하는 음식의 섭취가 늘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마그네슘 부족의 징후는 눈 밑 떨림, 근육마비, 얼굴 경련 등인데, 40대 이하에서 이런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면 마그네슘을 보충해주면 된다. 그러나 50대 이상에서 오랫동안 안면 떨림이 지속될 때는 뇌혈관과 뇌신경의 문제일 수 있으니, 검사가 필요하다. [관련기사]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헬스조선 신지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엔자임 큐텐
'코엔자임 큐텐(코큐텐)'은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기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밖에도 에너지를 생성하고 심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 간, 신장 등의 조직에 자연스레 분포하는데, 모자랄 경우 음식으로 보충이 어려운 탓에 영양제를 먹어야 한다. 특히 심부전, 고혈압,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코큐텐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코큐텐이 남성의 정자 수, 운동능력을 증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불임 개선제로도 각광받는 추세다. 참고로 유비퀴논, 유비데카레논 역시 코큐텐을 가리키는 용어다. [관련기사]

▷셀레늄
항암과 항노화에 좋다고 알려진 '셀레늄'은 '비타민 E'와 더불어 대표적인 중년층 영양제로 꼽힌다. 비타민E 역시 항산화 효능이 있다. 항산화 제품은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발암 위험과 노화를 늦추는 원리다. 체내 셀레늄 결핍 시에는 면역력이 저하되고 염증 및 알레르기성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다만, 주로 하루 세 끼 곡물 식사를 하는 한국인의 경우 셀레늄을 추가로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셀레늄이 곡류나 견과류 등에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셀레늄은 과할 경우 독성을 나타내는데, 손·발톱 변형,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헬스조선 신지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루테인
60대 이상에서는 눈 건강에 좋은 영양제를 많이 찾는다. 가장 대표적인 게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루테인'이다. 황반변성은 우리 눈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이라는 곳에 이상이 생기는 노인성 질환인데, 최종적으로 실명에 이를만큼 치명적이다. 루테인은 바로 이 황반에 영양소를 공급해 눈을 보호하는 성분이다. 60대가 되면 몸 속에 갖고 있는 루테인의 양이 20대 때의 절반 정도 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별도 보충이 필수적이다. 눈 건강에 좋다고 해서 루테인 영양제를 젊은 나이부터 먹기도 하는데, 이 때는 녹황색 채소 등으로 부족한 성분을 보충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루테인이 과다 복용될 경우 오히려 눈 관련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오메가3
루테인과 더불어 '오메가3'도 눈 건강을 위한 영양제다. 루테인이 황반변성 예방 차원이라면 오메가3는 안구건조증 개선에 좋다. 눈 주변의 피지선과 눈물샘에 영양분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단, 오메가3 영양제의 라벨에 있는 EPA와 DHA의 합이 600mg 이상 되는 것을 골라야 효과가 있다.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질을 제거해,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고혈압인 사람에게도 좋다. 오메가3는 추출 방식과 유지의 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자연 그대로의 오메가3를 그대로 복원한 알티지(rTG) 형태가 가장 흡수율이 높다. [관련기사]

특별한 상황이라면 이 영양제를!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조선일보

▷홍삼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일시적인 기억력 증진, 피로 회복 효과를 주려면 홍삼이 좋다. 홍삼이 뇌 기능을 활발하게 해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건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 홍삼을 먹였을 때에도 기억력 및 인지 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활성화되었다. 또한 홍삼은 면역력도 키워주는 역할도 해, 시험을 앞두고 병에 걸리지 않게 해준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열이 많은 학생은 홍삼은 먹을을 때 오히려 두뇌 피로가 가중되고 두통, 어지럼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술 자주 마시는 남성에게

조선일보

/헬스조선 신지호 기자


▷밀크시슬
조금 생소한 명칭인 '밀크시슬(Milk thistle)'은 몇 년 전부터 간 건강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식물이다. 엉겅퀴과의 일종인데, 유럽에서는 2000년 전부터 간 질환 치료를 위해 섭취했다고 알려진다. 밀크시슬에 함유된 '실리마린'이란 성분이 간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없앤다. 실제로 밀크시슬은 간에 좋다는 생약들 중에서, 유일하게 식약처의 인증을 받기도 했다. 밀크시슬 영양제를 고를 때는 라벨을 꼼꼼히 봐야 한다. 밀크시슬 추출물 함량과 실리마린 함량을 착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임신 계획 있는 여성에게

조선일보

/헬스조선 신지호 기자


▷엽산
'엽산'은 임신 초기에 먹어야 하는 대표적인 영양제다. 비타민B군에 속하는 엽산은 보통 종합비타민B에도 함유돼 있지만,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한 여성은 추가로 먹는 게 좋다.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엽산 복용 시기는 임신 전 3개월~임신 17주까지다. 엽산이 중요한 이유는 태아의 신경관 형성에 기여하기 때문인데, 부족하면 기형, 유산, 조산의 위험이 커진다. 엽산은 식후보다 식전에 흡수율이 더 높다. 또한 영양제의 성분이 태아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에 합성첨가물이 없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한편, 미국예방의학전문위원회는 최근 임신부 뿐 아니라 모든 가임기 여성이 매일 엽산을 먹어야 한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관련기사]

▷철분
임신 중에는 빈혈의 위험이 평소보다 더 커진다. 적혈구의 수는 그대로인데 혈액의 양만 늘어 피가 묽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태아가 엄마의 핏속에서 철분을 가져가기도 한다. 임신 빈혈은 방치하면 분만시 태아가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철분제 복용이 필수다. 임신부의 철분제 복용은 임신 16주~출산 후 3개월까지 권고된다. 철분제 역시 식전에 더 흡수율이 높으며, 커피나 녹차 등은 흡수를 방해하므로 자제한다. [관련기사]

▷비타민D
'비타민D'는 우리나라 국민의 전(全) 연령대에서 부족한 영양소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 환자는 2010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비타민D는 일정시간 햇빛을 쬐면 자연 생성되는데, 야외활동이 적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현대인들은 체내 합성이 어렵다. 따라서 영양제를 통해 보충해줘야 한다. 특히 임신 중 비타민D의 결핍은 임신중독증이나 조산의 위험을 높인다. 태아의 뇌 성장에 지장을 주어 자폐아 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도 있다. [관련기사]


영양제 선물에 앞서 꼭 생각해야 한 건 '과유불급'이란 말이다. 아무리 몸에 좋은 영양제라 해도, 과하면 안 먹느니만 못하다. 따라서 영양제를 선물하려는 사람이 현재 어떤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는지, 평소 식습관은 어떤지 먼저 확인해보는 게 먼저다. 음식물을 통해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면 추가로 영양제를 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 5월, '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무작정 선물하기 전에 부모님·남편·아내·형제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건 어떨까. "요즘, 영양제 뭐 드세요?"

[구성 및 편집=뉴스큐레이션팀 정영민]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