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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실패가 보약됐다…강원FC '서울 징크스' 탈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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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원FC 공격수 이근호(왼쪽)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2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정조국과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강원FC ‘최윤겸호’가 실패를 보약으로 삼아 FC서울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강원은 지난 20일 열린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서울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리그 3연승이자 5승(3무4패·승점 18)째를 따내면서 서울(승점 16)을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강원이 서울을 이긴 건 지난 2009년 3월 14일 창단 원정 첫 경기 이후 처음이다. 무려 2990일 만으로 그간 서울전 10연패 늪에 빠지며 유난히 약했던 강원이다. 지난 3월 11일 서울과 홈 개막전에서도 0-1로 패했다. 이번 승리는 두 달 전 패배가 밑거름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조국 이근호 김승용 김경중 등 스타 공격수들을 대거 영입한 강원은 상주와 원정으로 치른 시즌 개막전에서 이근호의 두 골로 2-1 신승하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다음 상대가 서울이었는데 데얀 박주영 등 상대 화력을 의식해 상주전보다 수비에 힘을 두고 경기 운영을 했다. 공격에서만큼은 남 부러울 것 없다고 평가받는 강원이지만 지난 해 리그 우승팀인 서울을 지나치게 의식하려다가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슛 수 6-15로 크게 뒤졌고 데얀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당시 최윤겸 감독은 “상대 공격력도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는데 우리가 경험 부족으로 너무 내려서서 플레이했다. 우리만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서울전 패배에서 얻은 교훈으로 지난 달 막강 화력을 지닌 전북을 만났을 때 치고받는 경기를 하면서 1-1 무승부를 끌어낼 수 있었다.

가뜩이나 서울이 강원을 만나기 전 리그에서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을 기록중이었고 FA컵 16강에서도 탈락하는 등 내림세를 걷고 있었다. 최 감독을 중심으로 강원은 어느 때보다 원정이지만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그리고 보란듯이 이근호~정조국~디에고 등 간판 공격수들이 모두 골을 잡아냈다. 전반 38분 김경중의 왼쪽 크로스를 이근호가 문전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2분 뒤 데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8분 정조국이 페널티킥 추가골, 후반 41분 디에고가 역습에서 쐐기골을 해내면서 서울을 무너뜨렸다.

부상에서 돌아와 처음으로 선발진에 합류한 정조국이 강원 데뷔골을 넣은 것도 반갑다. 지난 해 K리그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쓴 정조국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하다가 친정팀 서울을 상대로 골 맛을 봤다. 비록 페널티킥이지만 이 역시 의미가 있다. 그는 상주와 개막전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실축했다. 이근호의 활약으로 이겼지만 오랜 시간 머리에서 지울 수 없는 실수였다. 이후 경기에서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으나 실수를 만회하고자 무리하다가 부상 재발로 이어졌다. 이날 페널티킥을 찰 때도 유독 긴장한 표정이었던 그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최 감독은 “이근호가 정조국이 없는 동안 고군분투했다. 정조국 복귀로 측면으로 이동해 좋은 활약을 했다. 정조국도 부담이 컸을 텐데 골까지 기록하면서 공격진 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기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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