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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 시승기 - 완벽주의 콤팩트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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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메르세데스-AMG가 모델 라인업 확장에 정신이 없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편으로는 ‘불필요할 정도로 너무 많은 AMG를 양산해내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시장에서의 판매 신장을 이뤄내는 것을 보고 있자면 또 그들의 선택이 옳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메르세데스-벤츠 GLC를 기반으로 AMG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한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를 만났다. 엔트리 AMG의 시스템을 얹은 콤팩트 SUV,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은 과연 어떤 존재의 가치를 들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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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은 콤팩트 SUV인 메르세데스-벤츠 GLC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콤팩트한 차체가 시선을 끈다. 4,656mm의 전장과 1,890mm의 전폭 그리고 1,639mm의 전고를 갖췄다. 이는 BMW X3(4,657mm×1,881mm×1,678mm)와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한편 휠베이스는 2,873mm이며 공차 중량은 4Matic 시스템 등을 더한 탓에 1,955kg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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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움과 강인함이 조화된 존재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의 외형은 말 그대로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스러운 감성과 메르세데스-AMG가 가진 역동적이고 강렬한 감성을 하나로 묶어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시승차의 경우 흰색의 차체와 검은색 디자인 포인트들이 어우러져 그 깔끔함과 명료함이 더욱 배가되어 시각적인 만족감이 무척 우수했다.

먼저 앞 모습을 본다면 AMG의 감성이 강조된 프론트 그릴과 전용 전면 범퍼가 시선을 끈다.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프론트 그릴을 가로 지르는 크롬 가니시에 새겨진 AMG 레터링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면 범퍼 하단에 큼직한 에어 인테이크와 날카로운 스플리터가 적용된 양 측면의 디테일 역시 다이내믹한 감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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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은 메르세데스-벤츠 GLC은 물론 브랜드가 추구하는 여유롭고 우아한 곡선의 실루엣을 그대로 이어간다. 네이밍을 바꾸고 새로운 디자인을 부여하면서 브랜드 내의 일체감을 강조하는 듯 C 클래스의 측면이 선사하는 감성을 그대로 전한다. 물론 AMG의 감성이 강렬하게 담긴 휠과 강력한 제동력을 과시하는 듯한 브레이크 캘리퍼로 보는 맛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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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의 후면 디자인은 전면과 마찬가지로 GLC 고유의 부드러운 감성에 AMG의 강렬한 존재감이 더해진 모습이다. 곡선이 만들어낸 부드러운 실루엣에 균형감이 강조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완성도를 높인 후 고성능 모델의 감성이 돋보이는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를 적용해 강력한 주행 성능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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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여유가 담긴 실내 공간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의 실내 공간은 안락하면서도 긴장감이 더해졌다. 랩어라운드 타입의 여유로운 대시보드에 큼직한 크기에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이 적용된 센터페시아가 실내 공간의 중심을 잡는다. 이러한 디자인은 GLC 클래스는 물론이고 C 클래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 기조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여유로움 속에서도 메르세데스-AMG의 감성으로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더해진다. 붉은색 스티치를 더해 역동적을 강조한 AMG 전용의 고성능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드라이빙에 대한 긴장감을 강조했고, 시트와 도어 트림에도 붉은색 스티치를 더해 메르세데스-AMG가 추구하는 다이내믹한 감성을 더욱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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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의 대시보드 상단에는 팝업 스타일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는데 우수한 해상도와 깔끔한 그래픽이 돋보여 보고, 조작하는 즐거움을 강조했다. 센터터널의 리모트 컨트롤러로 조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는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지만 UI 구성이 무척 우수해 금방 적응할 수 있어 만족감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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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의 공간은 콤팩트 SUV라는 체격에 비한다면 준수한 편이다. 시트 크기도 넉넉한 편이고 탑승자의 몸을 확실하게 고정해주는 덕에 드라이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레그룸은 다소 좁게 느껴지지만 안락함이나 드라이빙 포지션에 대한 완성도는 무척 우수해 타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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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공간의 경우에는 성인 남성이 편안하게 앉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듯 하지만 막상 시트에 몸을 맡기면 만족감이 상당히 좋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절대적인 수치로 넉넉하다고 말하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SUV의 형태 덕에 헤드룸도 비좁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거리낌 없이 시트에 몸을 맡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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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의 적재 공간은 어지간한 중형 세단을 위협하는 550L에 이르는 만큼 많은 짐을 쉽고 편하게 적재할 수 있다. 덕분에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시작으로 일상을 벗어난 아웃도어 라이프까지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한편 2열 시트는 40:20:40 비율로 폴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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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에 AMG를 더하다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의 보닛 아래에는 붉은 색이 더해진 V6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V6 구조에 3.0L의 배기량을 가진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의 트윈 터보 엔진은 5,500RPM부터 6,000RPM까지 367마력을 발휘하며 토크 역시 2,500RPM부터 4,500RPM까지 53.0kg.m의 두터운 토크를 과시한다.

여기에 ZF 사에서 공급한 9단 9G트로닉과 메르세데스-벤츠 및 메르세데스-AMG의 4WD 시스템인 ‘4Matic’이 탑재되어 주행 상황에 따라 후륜, 혹은 네 바퀴에 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4.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50km/h(전자제어)에 이른다. 공인 연비는 8.1km/L(도심 7.5km/L 고속 9.0km/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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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강력한 SUV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는 멀리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우아한 디자인이 먼저 시선을 끈다. 그리고 스마트 키를 쥐고 한걸음씩 다가가면 어느새 메르세데스-AMG 고유의 강인한 디테일들이 점점 또렷해지며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의 강력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V6 엔진을 깨웠다. 으르렁거리는 맛은 V8엔진이나 V12 엔진을 탑재했던 상위, 그리고 전통적인 메르세데스-AMG 모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메르세데스-AMG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나름대로 멋을 부린 풍부한 사운드에 귀를 기울이고 스티어링 휠 뒤의 기어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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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의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 느껴지는 풍부한 토크와 힘찬 발진은 메르세데스-AMG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 이어지는 가속 상황에서의 맛은 사실 그리 우수한 편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367마력과 53.0kg.m의 토크는 사실 메르세데스-AMG에 걸맞은 출력은 아니기 문이다.

이는 ‘AMG 43’ 시리즈가 정식 AMG 모델이 아닌 AMG 풍의 메르세데스-벤츠인 ‘450 시리즈’(C 450 AMG 등)에서 시작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물론 메르세데스-AMG가 아니라고 한다면 매력적인 출력이라 할 수 있겠지만 ‘메르세데스-AMG’에게는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며 또 사운드 역시 V8 엔진이나 V12 엔진 대비 풍부하지 못한 점도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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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의 가치는 주행에 있다. 완벽한 AMG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가속력과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영역 등 다양한 속도 영역에서 우수한 면모를 드러낸다. 특히 발진 이후 이어지는 고속 구간에서의 시원스러운 주행은 콤팩트 SUV로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풍부한 출력을 기민하게 변속을 이어가는 9단 변속기는 운전자의 의지를 기민하게 파악하여 주행 내내 만족스러운 반응과 변속을 선사했다.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서 변속기의 반응이 달라지는 폭이 상당히 큰 편인데 덕분에 일상 주행은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운전자가 원하는 만족감을 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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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움직임은 무척 견고하고 탄탄해 역시 메르세데스-AMG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먼저 조향을 본다면 스티어링 휠의 조작에 무척 빠르게 반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조향에 따른 움직임의 시작은 물론 전륜에 따른 후륜의 추종 속도도 무척 빨라 키가 큰 스포티한 해치백이라도 해도 아무런 이질감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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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바디 컨트롤로 명명된 AMG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의 적용을 통해 다양한 주행 속도에서 탄탄하고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롤에 대한 억제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연이은 조향 상황에서도 빠르게 중심을 되찾으며 가속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게다가 SUV라는 특성 상 무게 중심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가 느끼는 만족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실제로 주행 템포를 높여 달릴 때에도 차량의 움직임이 필요 이상으로 커지지 않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점: 우아함과 다이내믹한 감성을 모두 아우르는 디자인과 드라이빙

안좋은 점: 메르세데스-AMG에겐 조금 아쉬운 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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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 SUV에 담긴 완벽주의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는 시승 기간 동안 일상적인 주행부터 스포티한 주행까지 모든 주행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드라이빙을 과시했다. 완벽한 메르세데스-AMG라고 말하기엔 어딘가 아쉽게 느껴지지만 모든 상황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메르세데스-벤츠와 메르세데스-AMG의 완벽주의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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