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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법무차관 이금로, 대검차장 봉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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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차관, 진경준 사건 특임검사

奉차장, 2010년 한화수사 참여

조선일보

이금로(왼쪽), 봉욱.



청와대는 21일 이금로(52) 인천지검장과 봉욱(52) 서울동부지검장을 고검장급으로 승진시켜 각각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에 임명했다. 법무부장관 직무대행과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이창재 차관과 김주현 차장이 지난 19일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신임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은 업무 능력과 검찰 안팎의 평판, 검찰 조직의 안정을 함께 고려해 인선했다"며 "타 부처 (차관급) 인사에 앞서 우선적으로 인사가 이뤄졌다"고 했다. 충북 출신으로 청주신흥고·고려대 법대를 나온 이금로 신임 차관은 1991년 사법연수원을 20기로 수료했다. 대검 기조부장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냈다. '진경준 주식 대박 사건'의 특임검사를 맡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봉욱 신임 대검 차장은 이 차관보다 검찰 1년 선배(연수원 19기)로 법무부 법무실장·인권국장 등을 거치며 검찰 제도나 법 개정 문제를 많이 다뤘다. 2010년 서울서부지검 차장 때 한화그룹 수사에 참여했다.

조선일보

공석(空席) 상태인 법무부장관이 정식 임명을 받으려면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한 달가량이 필요하다. 검찰총장의 경우엔 총장추천위원회까지 거쳐야 해 그 이상이 소요된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그 기간 검찰 조직의 동요를 방지하고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검찰 안팎에선 이번 인사가 서울중앙지검장에 5기수를 건너뛰고 윤석열(57·연수원 23기) 지검장이 발탁된 일과 함께 검찰 지휘부가 대폭 교체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급에서 지검장급으로 환원되면서 8자리가 남게 된 고검장급 간부는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고검장과 대검 차장, 법무부 차관과 법무연수원장 등이다. 고검장급 인사는 통상 기수(期數)와 출신 지역을 안배해 인선이 이뤄져 왔다. 이에 따라 봉욱 차장이나 이금로 차관보다 선배인 17기와 18기 현직 고검장 가운데 상당수가 물러나면서 19기와 20기 위주로 고검장급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2003년 노무현 정부 첫 검찰 인사 당시엔 검사장급 이상 14명이 물러났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물갈이 폭이 훨씬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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