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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어저께TV] 종영 '노래싸움 승부', 단순한 음악예능 아니었던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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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기자] 새로운 형식으로 주목 받았던 음악 예능 ‘노래 싸움-승부’(이하 노래 싸움)가 안방극장을 떠났다. 지난해 10월 21일 시작해 7개월 만에 시즌1이 종영한 것이다.

‘노래 싸움’은 ‘노래=스포츠’라는 취지로 가수가 아닌 연예인들이 박수홍, 박경림, 뮤지, 이상민 등 음악 감독의 지휘 아래 노래로 맞서 싸우는 1대 1 듀엣 서바이벌이다. 금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쉼 없이 음악을 들려주는 초대형 주크박스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음악 예능에 나와야 비로소 노래와 주인공이 주목받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래 싸움’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노래 싸움’은 방송에 나온 노래가 곧바로 음원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경연을 벌이는 동안 한 구절씩 나눠 부르는 두 사람의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깊은 감동을 안겼다.

무엇보다 가수가 아닌 배우, 개그맨, 방송인 등이 출연해 숨겨졌던 가창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굳이 콘서트에 가지 않아도 수준급 가창력을 갖춘 스타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고퀄리티 무대를 만들었다.

19일 방송된 KBS2 예능 ‘노래싸움’ 마지막 회에서는 뮤지컬 배우들이 시즌1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클래스가 다른 귀 호강 무대를 선사했다.

가장 먼저 뮤지 팀 김신의와 이상민 팀 서경수가 티삼스의 ‘매일 매일 기다려’를 부르며 노래 대결을 펼쳤다. 쉽게 판가름 할 수 없는 고음 대결을 벌였는데, 김신의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10점을 얻고 서경수를 7점 차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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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박경림 팀 박혜나와 박수홍 팀 김선경이 맞붙었다. 두 사람이 선곡한 곡은 뮤지컬 ‘캣츠’의 주제곡 ‘메모리’. 박혜나와 김선경은 깊은 음색으로 감동의 물결을 선사했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퍼포먼스가 무대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열띤 접전을 펼쳤지만 박혜나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8점을 얻어 우승했고, 이어 박수홍 팀 남경주와 맞붙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거장의 벽을 깨진 못했다. 이어 뮤지 팀 손동운이 남경주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부르며 담담하게 섬세한 감정을 표현했다.

남경주는 오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표정과 몸짓을 자랑했고 1표 차이로 우승을 가져갔다. 이상민 팀 김승대와 남경주의 마지막 승부가 시작됐다.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주제가를 부른 이들의 결과는 김승대가 7점, 남경주가 6점으로 나타났다. 승리한 김승대는 박경림 팀 서영주와 만나 편승엽의 ‘찬찬찬’을 불렀으나 이번엔 그가 패했다.

뮤지 팀 김신의, 박경림 팀 서영주와 장은아만 생존한 상황. 김신의와 서영주는 이승철의 ‘희야’를 불렀고 고음에서 앞선 김신의가 결국 선배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박경림 팀의 마지막 주자 장은아를 만난 김신의는 함께 소찬휘의 ‘Tears’를 부르며 마지막 대결을 펼쳤다. 최종 무대는 김신의가 1표 차이로 장은아를 앞서면서 종료됐다.

‘노래 싸움’은 명곡들을 정성껏 부르는 단순한 경쟁의 무대이기도 하지만, 참가자들의 신선하고 독창적인 무대와 퍼포먼스가 충분한 재미요소였다.

대결을 하면서도 두 사람이 함께 이루는 하모니를 듣고 있으면 프로 가수들의 능숙한 컬래버레이션 무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감정을 맛볼 수 있었다. 시즌2에서는 과연 어떤 이들이 얼마나 색다른 무대를 꾸밀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노래싸움-승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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